김현미, 일산 주민들에게 "동네 물 많이 나빠졌네" 발언
"김현미 장관, 본인 이익만 추구하는 정치인 모습 보여"

일산 지역구 주민은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김현미 국토부장관에 망언에 대한 공개 사과와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일산 지역구 주민은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김현미 국토부장관에 망언에 대한 공개 사과와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일요경제 홍화영 기자]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지난 12일 신년회 행사에서 참가자들을 상대로 '동네 물 나빠졌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항의에 나섰다. 이에 김 장관은 주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과의사를 전했지만, 주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까지 게시했다.

한 청원자는 2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주민들을 소모품으로 활용한 김현미 국토부장관 '동네 물 나빠졌다' 망언에 대한 공개 사과 및 스스로 했던 약속 이행을 촉구합니다'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앞서 12일 고양시 일산서구청에서 열린 신년회 행사에서 참가자는 김현미 장관에게 "고양시가 망쳐졌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그러자 김 장관은 "그동안 동네에 물이 많이 나빠졌네"라고 발언했다.

김현미 장관의 발언에 일산 지역구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 하자 김 장관은 지난 20일 주민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저의 수양이 충분하지 못해 생긴 일"이라며 "앞으로 좀 더 성찰하고 정진하겠다"고 사과문자를 보냈다. 주민들의 화는 쉽싸리 가라앉지 않았다. 김현미 장관이 지역구 주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당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김 장관 발언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온 것이다.

청원자는 "국토부장관이 공개된 장소에서 하실 말은 아니다"라며 "김현미 장관이 지역구 주민들을 소모품으로 활용한 민낯이 그대로 표출된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원자는 "지난 선거 때 마다 의정보고서, 블로그, 선거공약 등으로 지역구 주민의 약점을 아주 적절하게 이용, 본인 이익만 추구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김현미 장관을 규탄했다.

국민청원 글에서 청원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망언에 대한 공개사과를 요청하며 지난 선거 때마다 일산서구 주민들에게 호언장담했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그는 "'뻥 공약, 헛 공약'이 아님을 바라는 마음으로 유권자는 공약 사항 진행여부를 확인하고 이행하도록 요구해야 하므로 정말 평범한 지극히 소시민인 제가 답답하다"며 "국회의원 공식사이트에 여러 번 민원글을 올렸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 김현미 사무실로 전화하여 보좌관에게 홈페이지 관리 부탁과 함께 공약 사항 진행에 대해 문의했다"며 김 장관의 책임없는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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