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얼라이언스 가입·초대형선 투입 통한 '규모 경제' 실현 강조

21일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
21일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현대상선 배재훈 사장이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가입과 2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을 발판으로 올해 3분기 이후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배 사장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은 현대상선의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8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배 사장은 올해 영업환경과 관련해 "연초부터 미·이란 전쟁 위기감이 확대되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 되면서 물동량에 직접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하면서"올해 2020년 디얼라이언스 가입과 초대형선 투입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가입으로 미주항로를 기존 11개 노선에서 16개 노선으로 확대하고 중동지역으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운항스피드 조절을 통한 최적의 경제효과를 낼 수 있을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도입되면서 연료소모가 10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2분기 시행착오를 거치고 나면 3분기엔 실적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투입되는 2만4000TEU급은 현재 세계 최대 규모다. 디 얼라이언스는 독일 하파그로이드, 일본 ONE, 대만 양밍해운으로 구성됐으며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지중해,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중동, 홍해, 인도 등 전 세계 78개 항만에 기항한다. 현대상선은 이들과 동등한 파트너로서 목소리를 내 서비스네트워크를 강화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국제해사기구(IMO) 2020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 배기가스 정화장치(스크러버) 설치도 결정했다. 최근 중국과 유럽 일부 국가들이 안전성 문제로 폐쇄형 스크러버 사용을 강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배 사장은 "저유황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데 고유황유와 저유황유 가격이 벌어질수록 빠르게 감가상각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회사 입장에서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대형선박 운항이고 스크러버가 설치된 만큼 1년여의 시간을 두고 인재 양성에 나섰다"며 "경험있는 승무원을 탑승시켜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하고 남은 기간동안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배 사장은 "현대상선은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턴어라운드를 향해 달려나갈 것이다. 항상 지켜봐주시길 바란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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