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파손·엘리베이터 고장 등…건물 곳곳서 부실시공 흔적 발생
포스코 측 관리자에 '떠넘기기식' 반응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에서 유리창 파손사고와 엘리베이터 고장 등 잇따른 사고가 발생해 입주민들에게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이에 라돈 검출 문제까지 급부상해 기업이미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에서 부실시공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에서 부실시공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5월 부산 해운대 일대에 강풍이 일면서, 엘시티 아파트 유리창 파편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01층의 초고층 건물인 랜드마크동 83층 유리가 바람에 파손된 것이다. 사고 당시 깨진 유리창 파편들은 강풍을 타고 300여m 떨어진 오피스텔까지 날아가, 인근 창문과 지상 주차장 차량 2대를 긁었다.

유리 파손 사고는 또 발생했다. 지난 7일 엘시티 랜드마크동(101층) 85층 거실 유리가 강풍에 파손된 것이다. 유리 파편 일부는 센 바람을 타고 주변 건물을 덮쳤고 300여m 떨어진 오피스텔 창문에 유리 파편이 할퀴고 간 흔적이 남았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입주민들의 불안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층 아파트에서 잦은 승강기 고장이 발생하자 공포와 스트레스에 시달린 입주민들은 결국 지난 8일 청와대 국만청원 게시판에 글까지 올렸다.

이같은 부실시공 의혹에 포스코건설 측은 전면부인을 내세우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관리주체 측에서 부실시공과 라돈검출을 담당하고 있다"며 "관리담당자를 통해 사과문을 기재한 상태"라고 포스코건설의 여러 의혹들을 관리주체에 '떠넘기기'식 반응을 보였다.

라돈까지 의혹받는 포스코건설

'부산 해운대 엘시티'의 잡음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 차례 라돈검출 의혹에 휘말렸던 포스코건설이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아파트에서도 라돈 검출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환경노동위원회 이정미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국감 당시 제출한 '사용허가 아파트 마감재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8년 8월 기준 포스코건설은 최근 5년동안 전국에 사용허가를 받은 단지 가운데 90% 이상의 단지에서 라돈이 검출됐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는 입주허가 4년 전인 2015년 9월 사업승인을 받은 관계로, 업계 관계자들은 엘시티 역시 라돈 함유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엘시티 아파트 라돈검출을 측정해서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지난해 11월 정부의 관리 지침서 발표 후 라돈 검출 기준이 명확해져 현재 관리 지침서 기준에 따라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아파트의 부실시공과 라돈검출 등으로 기업이미지에 빨간불이 켜진 포스코건설. 2020년에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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