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고객 유치에 정신 없어야 할 두타면세점의 모습은 썰렁하기만 하다. 공식적인 영업종료일 23일을 하루 앞둔 두타면세점에는 모든 재고가 정리된 상태로, 폐점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두타면세점이 오는 23일 공식적인 영업종료를 앞두고 매장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매장 곳곳에는 물품들이 모두 빠진 상태다.
두타면세점이 오는 23일 공식적인 영업종료를 앞두고 매장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매장 곳곳에는 물품들이 모두 빠진 상태다.

매장 곳곳서 현대그룹 직원도…리모델링 준비 中

두타면세점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공식적인 영업종료를 알린다. 두타면세점이 지난해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철수를 발표함에 따른 움직임이다. 두산 측은 사업 철수 선언 이후 곧바로 재고 처분 등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두타면세점은 지난 19일까지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했으며 20일부터 23일까지는 6층 이벤트 매장 및 13층 데스크만 운영한다. 하지만 22일에 방문한 두타면세점에는 모든 브랜드 매장의 재고와 집기 등이 정리돼 있었다. 몇몇 직원들은 모여서 짐정리를 하거나 매대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매장 곳곳에서는 두산 측 직원들과 두타면세점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또한 두타면세점 안에서 현대그룹 관계자들도 볼 수 있었다. 현대그룹 소속 직원 일부들이 현장을 방문해 신축공사 혹은 수리할 부분을 체크하고 있었다. 공사일정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두산그룹과 얘기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매장 직원들은 대부분 22일이 마지막 출근이었다. 한 매장 직원 관계자는 "이미 매장정리를 마치고 뒷정리를 위해 출근했다"며 "내일은 휴무로 설 연휴까지 쭉 쉰다. 그 뒤로는 개인연차를 사용해 쉰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출근여부에 대해서는 "각 매장마다 다른다"며 "우리는 본사 측에서 지정해주는 지점으로 출근할 것 같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두산 측과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다만 인수합병이 아니기 때문에 두산 측에서 현대 측으로 오길 원하는 직원에 한해 채용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두타면세점을 인수하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홈페이지를 통해 2월 20일 그랜드오픈을 위한 할인을 공지했다.(사진-현대백화점면세점 홈페이지)
두타면세점을 인수하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홈페이지를 통해 2월 20일 그랜드오픈을 위한 할인을 공지했다.(사진-현대백화점면세점 홈페이지)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일은?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일은 내달 말 정도로 전망된다. 현재 현대백화점면세점 온라인 홈페이지에는 동대문점을 2월 20일 그랜드오픈을 위해 할인행사도 진행 중이다. 홈페이지에는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DUTY FREE 동대문점이 2월20일 오픈합니다"라고 광고문구가 적혀 있다.

한편 두산은 지난해 10월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했다. 2015년 11월 서울시내 면세점 운영권을 딴 지 4년여 만으로 면허 기간인 5년도 채우지 못했다. 

두타면세점 측은 당시 공식입장을 통해 "지난 2016년 5월 개점한 두타면세점은 연 매출 7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으나 중국인 관광객 감소, 시내면세점 경쟁 강화 등으로 수익성이 낮아지는 추세였다"고 철수 배경을 밝혔다.

두타면세점은 2016년 5월 국내 최초 심야 면세점 등을 표방했지만 지난 3년간 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드사태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고 면세업계에 신규 사업자 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것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이후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두산 면세사업 부문 부동산과 유형자산 일부를 618억6500만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유형자산에는 두타면세점이 보유한 상품 재고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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