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해외 사업 확장 박차
한진, 인프라 및 자동화 투자 지속으로 성장 ↑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택배업계가 물량증가와 단가 인상에 따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며, 사업 확장에 빠르게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1·2위를 차지하는 CJ대한통운과 한진의 2019년 4분기 실적은 전년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의 4분기 실적추정치로 매출액은 전년비 9.2% 증가한 2조7474억원, 영업이익은 11.9% 증가한 978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비 8.6% 오른 11조 2280억원, 영업이익은 17.8% 개선된 3580억원으로 추정됐다.

국내 택배시장의 48%를 점유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은 해외 사업 확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태국, 말레이시아 내에서 LAZADA, Shopee 등 해당 지역 e-커머스를 주도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신규 택배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e-커머스 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은 동남아 시장에 선제적으로 나서며 향후 시장 성장 과정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1위 사업자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 확장과 동시에 향후 3~4년 뒤 영업이익 창출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점유율 12%를 차지하는 업계 2위 한진은 지난해 택배사업의 성장에 따른 자동화 투자 등 용량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동서울 및 남서울 허브 터미널 등 주요 택배 터미널의 설비 확충과 자동화를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포항과 광양에 신규 물류센터를 확보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왔다.

한진은 2019년 4분기 누적 영업이익(연결기준)이 910억원으로 전년비 116.2% 늘어났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비 5.5% 증가한 2조 57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30억원과 250억원으로 전년비 0.7%, 127.3% 증가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 21일 대전에 전국망 택배 허브를 조성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3년간 2850억원을 투자해 대전 택배 메가 허브 터미널 구축 계획안을 통과시켜 2023년 4월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앞서 한진이 5년간 택배 터미널 신축·확장·설비 자동화 등 3800억원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한진 관계자는 "인프라 및 자동화 투자를 지속하며 수익성 중심 운영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실적 향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택배시장은 그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국내 택배 물량은 △2015년 18억개 △2016년 20억개 △2017년 23억개 △2018년 25억개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택배물량도 연평균 성장률 10% 감안해 전년보다 2억개 늘어난 27억개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업체들의 2019년 4분기 실적은 사상최대이익을 기록하며 시장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4분기 전체 택배물동량 증가율도 12.3%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