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회삿돈 49억원을 빼돌리다가 실형을 받은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이 횡령 과정에서 수백억원대 가짜 세금계산서를 만든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반면 오너일가의 일탈에도 불구하고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등 대표 상품으로 연일 상승하고 있어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천관영)는 특정범죄가중법상 허위세금계산서 교부 등의 혐의로 전인장 회장을 기소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전 회장은 2008년 8월부터 2017년 9월까지 회삿돈 4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21일 징역 3년형을 확정받았다. 공범인 부인 김정수 사장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이에 세무 당국은 횡령 과정에서 전 회장이 530여 억원 규모의 가짜 세금계산서 등을 발급한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추가 고발했다. 김지헌 북부지검 전문공보관은 "삼양식품과 계열사 법인도 재판에 넘겼다"고 전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현재 전 사장의 부재로 김정수 사장이 경영을 책임하고 있다. 김 사장의 아이디어로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현재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급속도로 인기를 끌면서 오너의 일탈에도 불구하고 매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2016년 3593억원, 2017년 4585억원, 2018년 4694억원이다.
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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