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으로 중국인 잦은 면세점 업계 '위생'에 촉각
롯데·신라면세점 등 매장 소독 강화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면세점 업계가 2020년 시작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올해 초 한한령(한국 금지령) 이후 최대 규모의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으며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돌았던 가운데, 우한 폐렴으로 또다시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면세점 업계가 암초를 만나 긴장감이 돌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면세점 업계가 암초를 만나 긴장감이 돌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면세점, 비대위 구성 등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총력'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중국인 방문이 잦은 면세점 업계에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현재 면세점 업계는 비상대책기구를 마련하고 손 세정제 비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으로 위생을 철저히 지키고자 대응에 나섰다. 

28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고객·직원의 안전을 위해 지난 24일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롯데면세점은 비상대책위원회 가동 조치에 따라 전 직원 일일 발열 체크를 진행한다. 또 매장에서는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매장 및 인도장 주 2회 방재 소독 실시, 손 소독제 매장 내 배치 확대 등을 실시한다. 더불어 중국을 방문한 직원의 경우 14일간 휴가 조치 후 관찰 진행을 실시하며 임산부와 만성질환 직원을 대상으로 휴직을 실시한다.

신라면세점 역시 한인규 TR부문장(사장)을 본부장으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 영업장 직원 출구에는 발열 여부를 감지하는 열화상 카메라를 가동하고 임직원에게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고객에게도 마스크를 지급하며 주 1회 전문 방역을 하는 동시에 영업장 자체적으로도 1번 이상 소독을 진행할 것을 강화했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는 부서 단위별로 매일 출근 때와 오후 4시 체온을 측정하고 외부 행사도 자제하기로 했다.

'우한 폐렴' 면세점 업계 타격 클까

앞서 면세점 업계뿐 아니라 유통업계는 이전에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인해 관광객 급감이라는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실제로 2015년 6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전월 대비 16~27%, 전년 동월 대비 10~12% 하락했다. 메르스 당시에는 국내에서 발병하고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외국인 입국도 위축됐었다. 

이가운데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현 우한 폐렴 사태에 대해 "국내 상황과 무관하게 중국인의 입국 위축 가능성이 커지고 중국 소매판매 위축도 불가피하다"며 "면세점과 중국 매출 비중의 큰 호텔신라, 신세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스맥스 등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한 2003년 중국인의 입국은 연간 51만명, 일평균 1400명 규모였는데 지금은 일평균 3만1000명이 들어와 면세점·화장품 업종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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