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종근당·제일약품 등…유나이티드는 사위에 증여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제약사 오너일가들이 지분율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된 이유로는 2·3세들의 경영 초석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8일 본지가 지난 6개월간(2019년 7월28일~2020년 1월28일) 금감원에 공시한 제약사들의 최대주주 등 소유 주식 변동신고서 분석 결과, 제약사 오너일가들의 지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광약품은 1월 8일부터 4월 7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191만 6000주(발행주식 총수의 3.2%)를 250억원에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이 행보는 소액주주의 지분을 대량 매입했기 때문에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고 김성률 공동창업주 일가가 40% 넘는 지분을 갖고 지배하고 있어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세부적으로 김동연 부광약품 회장과 아들 김상훈 이사가 각각 9.61%, 7.47% 지분을 갖고 있으며, 김 회장 오너일가의 지분은 24.45%에 달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1일 무상증자를 통한 신주발행으로 회사의 주식 4만 9205주를 취득, 이장한 회장 등 친인척 5명의 지분율을 늘렸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주식은 103만 3322주로 변경, 지분율 9.49%가 됐으며, 장남 이주원 씨 +7641주(16만 0478주), 장녀 이주경 씨 +6063주(12만 7338주), 차녀 이주아 씨 +6063(12만7338) 등도 각각 주식이 늘었다. 이 회장의 자녀들은 아직 회사 입사 예정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일약품의 한성철 부사장도 지난해 12월 장내 매수를 통해 회사의 종전 주식(8만 8229주) 보다 2000주 늘린 9만 229주를 소유하게 됐다. 한 부사장은 제일약품의 오너 2세인 한승수 회장의 아들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의 김성환 씨도 지난 13일 장내매수를 통해 주식 3만 3110주를 소유하게 됐다. 김 씨는 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대표의 사위로 알려져 있으며, 회사내 직급은 없는 상태다.

삼일제약의 허승범 대표도 지난 8일 주식수를 1900주 늘려, 회사의 주식 74만 6742주를 소유(11.49%)를 소유해 회사의 최대주주를 유지하고 있다. 허 대표는 삼일제약 허강 회장의 아들로 2013년부터 허강 회장과 각자 대표체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콜마 부회장에 선임된 윤상현 대표는 같은 해 6월 신주 인수권 증권의 권리행사에 따라 주식을 53만 4482주 늘려 55만 2292를 가진 회사의 최대주주가 됐다. 윤 대표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아들로 2009년 한국콜마에 입사해 2018년 씨제이헬스케어 인수, 제이준코스메틱 인천공장 인수(2019년), 대한제당 바이오의약품 티케이엠 경영권 확보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진두지휘해 왔다.

한편 하나제약 조경일 회장의 딸 조예림씨는 지난해 6월 새로 등기 이사직에 이름을 올린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제약사 오너가의 지분율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2·3세 경영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인 만큼 회사 혁신의 일환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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