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운항 중단 및 환불 수수료 면제 결정 등 대책 마련 분주
2개월 여객 감소세 확대 예상

28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발 항공기 탑승객 등이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8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발 항공기 탑승객 등이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우한폐렴'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로 인해 항공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일관계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우한폐렴' 악재까지 겹쳐 중국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

항공업계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이후 여객이 급감했던 전례가 있다. 2003년 양국을 오간 여객은 전년비 20만명 감소한 245만명으로 집계됐다. 당시 인천공항 국제선 월 여객 수송의 전년 대비 감소율은 3월 9.7%, 4월 37%, 5월 38%, 6월 19%를 기록했었다. 이 기간 외국인 입국자 수도 3월 10%, 4월 29%, 5월 39%, 6월 27% 줄었다.

특히 한한령으로 급감했다가 75% 수준으로 겨우 회복세를 보인 중국인 관광객이 우한폐렴으로 인해 다시 급감할 전망이다. 중국은 27일부터 국내 및 해외 단체 여행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항공 업계는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인천~우한 노선을 주 4회 운항하는 대한항공은 이달 31일까지 해당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추후 2월 재운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 21일 인천~우한 노선을 취항하기로 했던 티웨이항공도 우한폐렴 확산으로 운항을 무기한 연기했다.

인천공항에서는 우한 직항 노선이 주 10회 운영중이다. 중국 남방항공이 4회, 대한항공이 4회, 티웨이 항공이 2회 취항 예정이다. 하지만 '우한폐렴' 사태로 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부터 이달말까지 인천과 중국 우한 간 항공노선 운항 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

제주항공도 주 2회 운행 하던 부산~장가계, 무안~장가계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에어서울은 28일부터 인천-장가계(주3회 수금일) 린이(주2회 화토) 등 전 중국 노선 운항 중단했다. 그 외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중국 전 노선 운항 중단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

중국행을 꺼리는 승객을 위한 환불 수수료 면제 방안도 마련됐다.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4일 이전 발권한 중국 출·도착 항공권을 대상으로 환불 위약금 면제를 진행한다. 저비용항공사(LCC)중에선 제주항공과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이 홍콩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본토 노선 환불 및 여정 변경시 수수료 부과를 면제한다.

에어부산은 부산~칭다오, 인천~닝보 등 한국과 중국 오가는 노선 중 3월 28일까지 출발하는 항공편을 대상으로 환불·여정변경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승객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4일 승무원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게 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우한폐렴으로 인한 중국인 여객 감소가 사스 유행 때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2003년 사스 확산 이후 인천공항 기준 국제선 여객 수송이 전년보다 감소했던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약 2개월 정도 여객 감소세가 확대될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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