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강남역 최다, 무임비용 3709억 손실

서울 지하철 2호선(사진-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2호선(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서울 지하철 이용객이 27억명을 돌파한 가운데 무임승차 인원과 비율 또한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가 28일 발표한 '2019 수송인원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하철의 총 수송인원은 9호선 2·3단계 구간을 포함해 총 27억 2625만명으로, 하루 평균 746만9180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8호선 구간만 보면 26억7142만명으로 2018년 26억4244만명과 비교해 1.1% 증가했다.

가장 많은 승객들이 이용한 역은 2호선 강남역(일평균 14만1597명)이었다. 다음으로는 홍대입구역(12만9199명), 잠실역(11만8244명) 순이었다.

반대로 수송 인원이 가장 적은 역은 9호선 둔촌오륜역(일평균 1529명), 2호선 도림천역(1979명), 신답역(2048명) 순이었다.

전년 대비 수송 인원에 큰 변화를 보인 역도 눈에 띈다. 8호선 송파역이 전년 대비 일평균 승객이 6321명(73.0%) 증가해 1위를 차지했고 5호선 거여역(12.8%), 8호선 문정역(12.5%)이 뒤를 이었다.

모두 서울 동남권에 위치한 역으로, 떠오르는 역세권으로 불리는 곳이다. 반면 4호선 남태령역(-42.6%), 5호선 올림픽공원역(-22.3%), 종합운동장역(-15.5%)은 승객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요일별로는 평일 중 금요일이 일평균 857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월요일이 803만명으로 가장 적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평일 평균치(827만명)의 절반 수준(53.8%)인 445만명에 그쳤다. 시간대별로는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오후 6~8시가 전체 이용객의 약 3분의 1(32.4%)을 차지했고 심야 시간대인 밤 12시~오전 1시(0.6%)가 가장 적었다.

호선별로는 일평균 222만명이 이용한 2호선이 전체 노선 수송량의 29.8%를 차지해 가장 많은 승객을 실어날랐다. 2위인 7호선(일평균 104만명)의 배를 넘는 수치다. 모든 호선에서 수송 인원이 증가했으나 전년 대비 평균 1%대 증가율을 보인 타 노선과 달리 8호선은 4.1%로 주목할 만한 증가폭을 보였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승객수가 증가하면서 무임승차 인원 또한 증가했다. 지하철 1~8호선 전체 무임수송 인원은 2억 7400만명으로 전체 승차인원 15.5%를 차지했다. 운임으로 환산하면 3709억원에 달한다. 무임수송 인원은 전년대비 1300만명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65세 이상 인구의 무임승차 비율이 0.6%p(1225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무임수송 인원은 매년 증가 추세이며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65세 이상 어르신 무임수송 인원과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나날이 늘어나는 무임수송으로 인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공사는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시철도법 개정 등을 요청하고 있으나 기획재정부 등의 반대로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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