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그룹·비엣젯항공 등 대표적…성장 가능성 高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지난해 베트남의 주요 기업 20위권에 7개 기업이 새롭게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은 전자상거래 및 디지털 결제 시장, 소매유통망, 농업, 제약 등에 높은 투자 집중도를 보였다.

KOTRA(무역투자진흥공사) 호치민 무역관에 따르면 Vietnam Report JSC가 발표한 2019년 기업 순위로 부동산 회사 빈그룹(Vin group)이 1위에 꼽혔다. 이어 테저이지동(THE GIOI DI DONG, 2위), DOJI 그룹(3위), 타코(Truong Hai Auto, 4위), 호아팟(Hoa Phat, 5위)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Vietnam Report JSC는 매년 기업들의 매출, 이익, 성장률, 총자산, 직원수 등의 지표를 종합해 베트남 Top 500 기업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이밖에 비나밀크(VINAMILK, 6위), 비엣젯항공(Vietjet, 7위), VP Bank(8위), 마산그룹(Masan, 9위), SCB(Sai Gon bank, 10위) 등의 기업들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 가운데 최근 부상해 순위권에 입성한 기업들로는 빈그룹, 테져이지동, 비엣젯항공, 코테콘즈, VP Bank 등이 꼽힌다.

빈그룹은 부동산, 자동차, 스마트폰, 학교, 병원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2018년 기준
매출 121조9718억 동(약 52억5000만 달러)을 기록하고 있다. 눈에 띄는 최근의 행보는 전자결제시장 진출로 2019년 5월 로컬 전자결제회사 People Care 인수 후 전자지갑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테져이지동은 전자제품(스마트폰·노트북·가전제품 등) 및 식품 유통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로 2018년 매출 87조7383억 동(약 37억8000만 달러)을 기록했다. 2017년 12월 약국체인 Phuc An Khang을 인수, 현재 호찌민시에 20개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비엣젯항공은 교육훈련, 케이터링, 광고, 소매(면세품), 레스토랑, 부동산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8년 기준 매출 53조5772억 동(약 23억 달러)을 기록했으며, 항공부문 매출이 약 63%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최신 투자 동향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출범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신사업 발굴의 일환으로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호텔, 소비재, 은행, 보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베트남 주요 핀테크 기업 중 하나인 VNPay와 파트너십을 맺고 QR코드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초고속 배송 서비스도 론칭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베트남 최대 건설회사인 코테콘즈와 베트남 민간은행의 선두주자인 VP Bank도 최근 부상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는 베트남 경제가 성장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베트남 기업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현지 기업 지분 인수 등 M&A로 이어지고 있으며, 실제 2019년 한 해 외국인간접투자 금액은 155억 달러, 건수는 9842건으로 전년대비 각각 56.4%, 51.5%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KOTRA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대기업들이 디지털 결제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나타난 만큼 우리 기업들은 이를 통해 해당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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