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유니온, 우아한형제들 불공정행위 규탄 기자회견
갑작스런 프로모션 폐지 등 잦은 근무조건 불이익 변경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외국계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배달노동자(라이더)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라이더들이 우아한형제들을 '불공정한 형제들'이라며 지탄에 나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에 타격이 일것으로 예상된다. 

배달노조 라이더유니온이 29일 '불공정한 형제들'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배달노조 라이더유니온이 29일 '불공정한 형제들'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우아한형제들의 불공정 행위를 지탄했다.

배달노조 라이더유니온은 29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법무법인 오월에서 '불공정한 형제들'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진행한 배달료 삭감 등 각종 불공정행위를 규탄하고자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최근 6개월 사이에 최소 8차례 이상 일방적으로 라이더들의 근무조건을 불이익하게 변경해왔다. 기존 라이더는 배제한 채 신규 라이더에게만 차별적인 우대정책을 적용한 것이다. 그 예로 배달료 최대 2배이상 지급, 200만원에 달하는 프로모션비 지급, 콜 우선 배차 등이다.

여기에 배달의민족은 현재 프로모션 제도를 폐지했다. 배달의민족은 그동안 기본배달료 3000원에 프로모션이라는 이름으로 매일 500원~2000원 사이 금액을 추가해서 지급해왔다. 하지만 지난 22일, 배달의민족은 라이더들에게 프로모션을 오는 31일부로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라이더들은 반발의 기색을 표했다. 이에 곽예람 변호사는 "프로모션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배달료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것이기에 30일 전에 사전공지를 해야한다"며 "우아한형제들은 10일 전에 공지해 계약사항을 위반했으며, 불공정 거래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서는 라이더유니온이 지난 1월 12일부터 23일까지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실태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조사결과, 주요 지적사항이 근무조건이 지속적으로 변경되는 사항이었다. 과거에도 배달방식에 있어 라이더들이 수입변동 등의 불이익이 발생했지만, 감수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라이더유니온은 배달의민족이 저지르고 있는 불공정행위에 대해 인수자인 DH가 알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라이더유니온 측은 "만약 독일에 있는 DH 본사도 알고 있다면 인수합병 이후 상황 역시 심각하게 우려할 수 밖에 없다"며 "라이더유니온은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독점 폐해뿐만 아니라 현재 자행되고 있는 불공정행위부터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기획팀장은 "배달의민족이 우리의 비판에 진심으로 귀담아 들어주길 바란다"며 "라이더들도 배달의민족 통해서 일을 성실하게 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배달노조 라이더유니온이 29일 '불공정한 형제들'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우아한형제들의 불공정 행위를 지탄했다.
배달노조 라이더유니온이 29일 '불공정한 형제들'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우아한형제들의 불공정 행위를 지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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