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발주 증가 기반 신규수주 회복 전망
현대重-대우조선해양 합병시 업계 판도 바뀔듯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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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올해 조선업 경쟁체제가 Big2 체제로 재편될 것이며, LNG선 발주 증가를 기반으로 신규수주가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 '2020 IO 조선: 실적 개선 전망은 유효하다-경쟁구조 변화와 LNG선에 주목'을 통해 올해 조선업계를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수주가 집중된 2019년 말을 기점으로 LNG선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 회복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2019년 예상됐던 카타르 등 대형 LNG 발주 건이 2020년에는 추진될 것으로 보이며, △세계 주요 가스전 개발 및 확장 프로젝트 진행 △LNG 해상 물동량 증가 △국내 주요 조선사의 우수한 수주경쟁력이 향후 수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조선사의 수익성은 과거 저선가 수주분이 매출로 반영되고, 해양 및 플랜트 부문의 추가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당분간 낮은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외형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신조선가 상승 추세 등으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외 기업결합심사를 진행중인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라 대형 조선사 간의 경쟁 강도는 일정 수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기업 결합 심사 과정에서 조건부 승인이 결정된다면 사업구조 개편이 불가피해 경쟁구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에서 기업결합승인을 받았으며, 싱가포르 및 EU에선 2차 심층심사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주요 선사들이 위치하고 있는 EU와 싱가포르가 독과점, 경쟁제한, 가격협상력 저하 등을 우려하고 있어 기업결합승인 여부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U 집행위는 1단계 심사과정을 통해 양사가 합병할 경우 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주요 선종 시장에서 경쟁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EU에 이어 싱가포르 역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양사 합병 절차가 장기화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양사는 모두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대규모 기업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형 업체 인수합병에 해당해 각국 공정거래 당국 심사를 거쳐야 한다. 한국을 포함, 카자흐스탄, EU,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6개국 중 한 곳이라도 인수를 불허하면 매각이 무산된다.

기업평가본부 안희준 연구위원은 "향후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국가별 승인결과, 인수 후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여부 등의 요인이 국내 조선업 경쟁구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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