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전년비 23.4%증가한 35.3조 목표

(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LG화학이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화재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탓이다.

LG화학(대표 신학철)은 2019년 4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7조4612억원, 영업손실 275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956억원으로 전년비 60.1% 감소해 적자 전환됐다. 당기순이익은 3761억원으로 전년비 75.2%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8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으나 ESS 충당금으로 3000억원을 반영함에 따라 적자로 돌아선 것.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부사장은 "연간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도 전지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ESS 관련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전사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4분기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으나, 석유화학 부문의 계절적 비수기와 시황 악화에도 견조한 수익성 유지, 전지 부문의 자동차전지 손익분기점(BEP)에 준하는 실적 달성 등의 성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23.4% 증가한 35조3천억원으로 제시했으며, 시설투자는 지난해보다 13.0% 감소한 6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올해 사업 전망으로는 석유화학 부문은 ABS와 PVC 등 다운스트림 제품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과 정기보수 집중 등에 따라 추가적인 시황 악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최근 불거진 우한폐렴(신종 코로나)확산에 대해서는 중국 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차동석 부사장은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중국 수요 불확실성 등에 따라 석유화학 부문은 1분기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난징(南京) 전지 소재 공장은 지방정부의 지침에 따라 가동을 중단하고 있으며 석유화학 공장은 장치산업 특성상 가동은 중단하지 않고 가동률을 하향 조절하면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공장들의 장기간 가동 중단에 따른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 "현지 물류가 어렵고 원부자재 수급 문제로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원부자재 공급망이 깨질 수 있는 것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협력사들과 비상계획을 마련했고 국내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은 2012년 4월 LCD 유리기판 증설을 위해 신규투자를 결정한 바 있지만, 중국 내 급격한 생산설비 증가 등에 따라 시황이 계속 악화됐으며 사업이 회복세로 전환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철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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