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항공 수요 위축으로 다른 노선도 부진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국적항공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매출 타격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우한폐렴 확산에 따라 급격한 항공 수요 감소로 부진한 영업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020년 연간 매출액은 각각 3~4%, 4~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항공사가 우한행 노선의 운항 중단 뿐 아니라 중국노선 취소 수수료 면제, 일부 노선 운항 중단 등으로 중국노선 수송량이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지난해 하반기 일본불매운동 여파에 따른 일본노선 부진과 더불어 항공 수요 저하로 올해도 매우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과거 사스 사례와 비교해 단기적으로 국내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매출액 감소도 불가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전반적인 항공 수요 위축으로 중화권 외 다른 노선도 다소 부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스의 영향이 지속되던 2003년 2분기 중화권 입출국자는 약 50%, 그 외 국가 입출국자는 약 25% 감소했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 14% 감소한 바 있다.

우리나라 국제 여객 운송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중국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매출 비중 12%, 18%를 차지한다. 하지만 우한폐렴 영향 역시 중국 노선에 국한 되지 않고 글로벌 여행 수요가 전반적으로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아시아 지역의 여행수요가 회복되는데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미 국내 항공여객산업은 글로벌 물동량 감소에 따라 항공화물 수요가 감소하고 2018년 이후 유가상승, 사업 확대에 따른 고정비 증가, 환율 상승 등 영업비용이 증가하며 불황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한폐렴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부정적 영향이 심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중요한 항공업의 특성 상 단기적인 수요 위축에 맞춰 공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며 "매출감소분은 상당부분 이익감소로 이어져 부진한 영업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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