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14번째 확진자 부천역 일대 방문에 '비상'
부천역점 이마트·CGV, 잠정 '영업중지'…시민들 불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부천을 오갔다는 건 뉴스보고 알았는데 이마트가 닫은 줄은 몰랐어요. 장 보러 나왔는데 다른 곳으로 가야겠네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12번째·14번째 확진자가 부천역 이마트점에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점포는 임시 영업정지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12번째·14번째 확진자가 부천역 이마트점에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점포는 임시 영업정지됐다. 이마트에 장보러 온 시민들은 안내문을 보고 발길을 돌렸다.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지난 3일 이마트 부천점으로 장을 보러 나온 중국인 래래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이마트 문 앞에 붙여진 '임시 영업종료' 안내글을 보고 발길을 돌렸다. 이마트 부천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마트는 지난 2일 오후부터 잠정 영업종료에 들어갔다.

이마트 앞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2·14번째 확진자가 이마트 부천점 방문이 확인되어 고객의 직원과 안전 확보를 위하여 임시 영업종료 합니다" 내용의 안내문이 붙여 있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언제 다시 오픈할 지 정해진 건 없다"며 "매출타격이 예상되지만 고객의 안전을 위해 영업종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마트 부천점은 이마트 전 점포 중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만큼, 이번 영업정지로 매출에 큰 타격이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마트 부천점은 부천역 지하철 개찰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많은 시민들이 오가는 장소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부천역사 내에서는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안내방송이 지속적으로 나오며 긴장감이 돌고 있는 상황.

중국인 래래 씨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에 거주 중인 부모님을 걱정했다. 래래 씨는 "중국에 부모님이 계시다"며 "부모님 집 근처에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이 있어 아파트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매일 집에만 계시다. 너무 걱정된다"고 전했다.

부천 시민 김정례(가명)씨 역시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무섭다"며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개인적으로 손 잘 씻고 마스크 다니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CGV부천역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알려져 잠정 영업정지를 결정했다.
CGV부천역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알려져 잠정 영업정지를 결정했다.

영업종료를 결정한 곳은 이마트뿐만이 아니다. 현재 CGV 부천역점도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 후, 지난 1일 오후 5시 30분경 보건당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영화 상영 즉시 중단과 임시 휴업을 발표했다.

CGV측은 인터넷과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해 "CGV 부천역점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임시휴업을 결정하게 됐다"며 "고객 안전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이니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게시했다.

사람 발길 줄어든 부천역…확진자 부부, 부천 일대 방문

현재 부천역에는 적막감만 흐른다. 1호선 지하철이 오가는 역으로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닿는 곳이지만, 지하상가나 쇼핑센터 등에는 이용객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 이유는 국내에서 12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남성(49)과 14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그의 아내(40)가 CGV 부천역점과 이마트 부천점 등 부천역 주변을 수차례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 것에 따른 것이다. 

부천시에 따르면, 관광가이드인 12번째 확진자는 일본에 일 때문에 방문했다가 지난달 19일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그는 지난달 20~28일 서울과 경기 부천·수원·군포 등을 오갔으며 그 과정에서 지난달 20일과 26일 CGV 부천역점을 두 차례 방문했다.

그의 아내도 지난달 30일 이마트 부천점을 방문해 20분간 머무르며 물건을 구매했다. 당시 마스크를착용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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