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근 대표 "퇴로 안 보여…비용절감 매진할 것"

(사진-티웨이항공)
(사진-티웨이항공)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2위 티웨이항공이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절감에 나선다. 일본 여행 불매운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연이은 악재로 인한 경영악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홍근 티웨이항공 사장은 지난 4일 오후 사내게시판을 통해 "과거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성장과정을 돌이켜보면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연속된 악재가 겹쳐 퇴로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어려운 시기는 없었다"며 회사가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정 대표는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올해 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며 "여행을 계획했던 많은분이 전염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않는 분위기로 인해, 특정 노선 및 지역에 국한 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전체 노선의 항공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대표는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비용절감에 나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지금의 상황이 그렇게 간단치 않다"며 "수입의 증대가 어려우면 비용 절감을 통해 수지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재운영 최적화 △효율적인 인력운영 △투자계획 재조정 △불필요한 비용절감 등을 제시했다.

또한 올해 취항 10주년을 맞아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직원 간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쌓아온 10년의 저력을 기반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헤쳐나갈 것"이라며 "다 같이 하나가 돼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고 또 다시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는 미래를 맞이하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다같이 힘내보자는 차원의 글 정도로 봐 달라"며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서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하반기 국제선 노선 점유율 234만명으로 18.5%를 기록하며 국내 저비용항공사 2위로 올라섰다. 기재 보유 대수도 지난해 기존 24대에서 28대로 늘려 국내 LCC 중 두 번째로 많은 항공기를 보유한 항공사가 됐다. 하지만 최근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무급휴가를 실시한데 이어 티웨이항공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항공사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도 무급휴직,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오는 6일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 중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한 진에어의 매출이 크게 감소해 적자 전환되면서 티웨이항공 또한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취항하기로 했던 인천~우한 노선 계획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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