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아닌 직원 잡는다"…퇴사자 사찰 논란 세스코
신종 코로나로 살균작업 활동, 언론 보도 적극 나서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기업 이미지가 회복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종합위생환경기업 세스코다. 올해 초 퇴사자들의 사생활을 수년간 사찰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찰의혹' 질타를 받던 세스코가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로 살균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초 퇴사자 사찰 의혹으로 질타를 받던 세스코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방역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해당 논란은 잠잠해지고 있다.(사진-세스코)
올해 초 퇴사자 사찰 의혹으로 질타를 받던 세스코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방역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해당 논란은 잠잠해지고 있다.(사진-세스코)

세스코, 방역활동 보도자료 배포에 집중

현재 세스코는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휴업을 실시한 학교와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전문살균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세스코는 '서초구 전체 194개 어린이집 대상 방역작업 실시', '서울 신라면세점 긴급 방역' 등을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발빠르게 배포하고 있다.

세스코 직원들 역시 살균작업으로 숨가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세스코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살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람들의 이용이 적은 밤에 주로 작업이 실시돼 야간근무가 많다"고 전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세스코는 지난 1월 초, 퇴사자들의 사생활을 수년 동안 사찰해 온 사실이 MBC 보도를 통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하지만 세스코의 논란은 잠시, 신종 코로나로 방역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세스코에 논란은 잠재워지고 있는 듯 하다.

1월 14일 MBC 보도에 따르면, 세스코는 퇴사자와 그의 가족을 대상으로 퇴직 이후 생활을 분 단위로 감시했다. 퇴직자들의 생활을 기록한 이른바 '동향조사 보고서'에는 2014년 4월부터 2017년 2월까지 157쪽 분량으로 수많은 내용이 기입돼 왔었다. 이는 최근 퇴직자가 동종업체에 이직하는 것을 막기 위한 동향감시라는 해석이 분분했다. 또 세스코를 향해서는 "해충 아닌 직원을 잡는다"는 질책이 이어졌다.

노조, 사측 개인정보 위반 등 혐의로 검찰 고발

한국노총 전국노동평등노동조합 산하 세스코 노동조합은 지난 1월 20일 세스코를 개인정보보호법·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아직 서울동부지검은 해당 고발 건을 배당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인사가 완료될 경우, 빠른 기간 내에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건 배당이 이뤄질시 검찰은 고발인 조사를 통해 피해자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전착혁 대표이사 등 경영진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세스코 관계자는 "사찰 논란이 일어난 후 사측은 아무런 사과와 해명을 하지 않았다"며 "다만 조기근 본부장의 이름으로 직원들에게 '퇴사자 사찰과 관련된 부분들은 조사를 해야 한다', '공식적으로 사찰은 없었다' 등의 내용이 담긴 메일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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