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올해 인사단행으로 상장 의지 피력
신종 코로나로 영업익 급감 예상…우려 목소리↑

2020년 파격적인 인사 단행까지 나서며 상장 추진 의지를 나타냈던 호텔롯데가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삐그덕거리고 있다. 사드 사태로 발길이 끊겼던 중국인들이 다시 한국을 찾으면서 실적 개선에 기대감이 나타났지만, 신종 코로나로 또다시 중국인들의 방문이 멈춰졌다. 지속되는 난항 속에 호텔롯데가 어떻게 상장을 추진해 나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호텔롯데가 올해 상장 추진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로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롯데 제공)
호텔롯데가 올해 상장 추진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로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롯데 제공)

신동빈, 호텔롯데 상장 선택 아닌 '필수'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이후 신동빈 회장에게는 자신의 영향력 강화를 위해 호텔롯데 장안은 필수다. 현재 호텔롯데는 롯데건설 지분 43.04%, 롯데물산 31.13%, 롯데렌탈 25.67% 등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호텔롯데는 일본의 영향력을 받고 있다. 일본롯데홀딩스가 호텔롯데 지분을 19.07%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홀딩스가 100% 지배하고 있는 L투자회사와 광윤사 등 일본 관계사가 보유한 지분까지 합치면 롯데홀딩스의 호텔롯데 지분은 사실상 99%에 달한다. 

이에 신동빈 회장은 일본롯데와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고자 2017년 국내 지주사 롯데지주를 세웠다. 이후 신 회장은 롯데지주의 최대 주주(지분율 11.7%)가 됐으며 지주사 아래로 계열사들을 모았다.

호텔롯데 국내 상장 추진도 그 차원이다. 호텔롯데 상장이 추진될 시,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이 낮아져 신동빈 회장의 지배구조가 구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로 급브레이크 걸린 호텔롯데

호텔롯데는 현재 신종 코로나의 빠른 확산으로 또다시 상장 추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호텔롯데는 앞서 2015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지만 경영권 분쟁과 검찰조사 등에 난항을 겪으며 무산됐다. 또한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감소하면서 호텔롯데 면세사업 부문 실적이 악화됐다. 호텔롯데 매출에서 면세사업이 차지하는 정도는 80%가 넘어,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사드 사태로 떠났던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망이 밝았었다. 하지만 기대도 잠시, 신종 코로나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실제로 2월 초 롯데면세점은 시내 면세점 매출이 평소보다 30%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지난달 23일 롯데면세점 제주점에 방문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3일 임시휴업에 돌입했다.

앞으로도 확진자가 방문했다는 사실이 전해질 경우 면세업계에 전반적으로 휴업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호텔롯데의 상장 추진이 어떻게 진행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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