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크랩, 중국 수출길 막히자 한국으로 물량 모여
채소·육류 등 하락세 기록…온라인 시장 할인정책 적극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우리나라 밥상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중국으로부터 먹거리 수입이 제한되면서 물가가 오르는 상품이 있는 반면, 중국 수출 길이 가로막혀 가격이 폭락한 상품이 있어 양극화를 띄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구매를 촉진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수출길이 막힌 킹크랩이 한국으로 물량이 대거 제공되면서, 가격이 폭락하는 현상이 일어났다.(사진-이마트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수출길이 막힌 킹크랩이 한국으로 물량이 대거 제공되면서, 가격이 폭락하는 현상이 일어났다.(사진-이마트 제공)

평소 비싼 가격에 쉽게 구매하지 못했던 킹크랩이 오늘부터 우리 밥상에 부담 없이 오르게 된다. 이마트는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러시아산 블루 킹크랩을 100g 4980원에 판매한다. 지난해 2월 이마트 킹크랩 평균 판매가 100g당 8980원인 점을 감안할 시 반값 수준이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육로 입국이 금지되자 한국으로 대거 물량이 모이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총 20톤의 킹크랩 물량을 확보해 저렴한 가격에 가장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상민 이마트 갑각류 바이어는 "중국으로 들어가려던 러시아산 킹크랩 선박이 국내로 입국, 국내 반입량이 크게 늘어났다"며 "고객들은 최고급 수산물 중 하나인 킹크랩을 저렴한 가격에 드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돼지고기 역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저능력 모돈(어미돼지) 10만두 자율감축 등 돼지고기 가격 안정조치를 실시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코로나19 등 연달아 발생한 전염병으로 수요 감소가 가격하락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결과 지난 4일 기준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당 2903원으로 최근 5년 평균(4277원)에 비해 32%나 급락한 수준이다. 작년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에 코로나19까지 가격 하락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이에 농협중앙회는 농협 판매장, 농협유통 양재점 등에서 돼지고기를 40% 이상 할인하고 온라인 특가전도 실시한다. 쿠팡 등에서는 30%까지 할인을 진행한다.

반면 코로나19로 중국 현지 공장 가동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김치를 포함한 식자재 수급이 비상사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10일 조사한 배추 1포기당 전국 평균가격은 4379원으로 1년 전(2613원)에 비해 67.6%, 평년(2982원)에 비해 46.8% 급증했다.

생산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배추 가격의 상승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중국산 김치를 못 쓸 수 있는 사태가 불거질 수 있어 긴장하고 있다.

한편 온오프라인에서는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다양한 할인 정책 등을 펼치고 있다. 홈플러스는 창고형 매장인 홈플러스 스페셜의 온라인몰 '홈플러스 더 클럽'의 무료배송 기준액을 일시 하향 조정한다.

기존에는 10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이었지만 내달 31일까지 6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상으로 제공된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점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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