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온, 아우딘퓨쳐스 주식취득으로 협업 본격화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아모레퍼시픽 연구원 출신들이 뭉쳐 화장품 제조 시장 '판 흔들기'에 나섰다.

13일 화장품 제조사 코스온은 화장품 사업 확대 및 사업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화장품 제조사 아우딘퓨쳐스의 주식 222만 2222주를 220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계약에 따라 아우딘퓨쳐스의 최대주주는 최영욱 대표(49.48%→22.05%)에서 코스온(22.22%)으로 변경됐다.

이번 행보는 각각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및 ODM(제조자 개발생산) 분야에 특화된 양사가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시장 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취지로 업계는 보고 있다.

화장품 제조사 가운데 양대산맥으로 대변되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에 필적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 출신들이 뭉쳐 '판 흔들기'에 나서는 것이다.

코스온의 이동건 대표는 아모레퍼시픽 연구원 출신으로 2000년 6월 아모레퍼시픽을 퇴사, 스킨케어팀 출신 연구 인력과 함께 '네비온', '미즈온'을 창업했으며, 2012년 디지털비디오재생기(DVR) 제조업체였던 코스온을 인수, 화장품 OEM·ODM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이 회사는 색조 화장품 제조가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일본 화장품 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국산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커진 데 따른 수혜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딘퓨쳐스의 최영욱 대표도 아모레퍼시픽 연구원 출신이다. 지난 2017년 상장해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5월 벤처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소속이 변경되기도 했다.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자체 디자인부설연구소 및 R&D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40% 이상의 연구개발인력을 보유해 개발, 생산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자사 대표 브랜드 '네오젠'을 비롯, 중국 타깃의 '써메딕+', 미국·유럽 타깃의 '리피' 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한 해외 차별화 전략이 강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주식 양도 이후 양사가 돈독히 협업해 나가기로 한 만큼 콜마와 코스맥스에 집중된 화장품 제조 시장에 지각 변동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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