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노사교섭, 사측 준비 부족으로 50분만에 마무리
19일 실무교섭 후 2차교섭 실시…"진정성 있나" 비난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맘스터치 운영사인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노사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다. 노사가 첫 교섭을 실시했지만 케이엘앤파트너스의 준비 부족으로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대화는 마무리됐다. 이를 두고 '시간끌기 전략'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어 노사가 어떻게 갈등을 해결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맘스터치 운영사인 해마로푸드가 매각되는 과정에서 노사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맘스터치 운영사인 해마로푸드가 매각되는 과정에서 노사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7일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3일 오전 10시에 기본협약서 체결을 앞두고 한 테이블에 앉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3일 노조가 출범해 대표 교섭노조 지위를 확보한 이후 12월 20일 교섭 개최를 요구한 지 두 달만에 진행된 것이다. 

이날 테이블에는 사측 대표로 박성묵 해마로푸드 대표이사(부사장), 김동전 해마로푸드 기타비상무이사(케이엘앤파트너스 부사장), 김덕준 경영지원본부장 상무가 자리에 앉았다. 노조 대표로는 이선규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위원장, 이충수‧허준규 부지회장, 윤지창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노사교섭의 쟁점은 기본협약서 체결이다. 기본협약서에는 교섭의 원칙(교섭위원의 수, 교섭횟수, 교섭대표, 교섭시간 및 장소)과 고용안정, 노조활동 보장 등이 담겨 있다. 노조 측은 교섭 일주일 전 박성묵 대표이사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노사는 기본협약을 위한 방향도 논의하지 못한 채 50분만에 마무리됐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협상 테이블에서 사측은 "기본 협약 내용에 대해 몰랐다"며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 전에 협약서 내용을 미리 전달했지만 사측은 내용에 대해 인지하지 몰랐다며 추후 회의를 요구한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교섭에 기대감을 갖고 테이블에 앉았지만 기대와 달리 별 소득없이 끝났다"며 "당황스럽다. 이런 자세와 태도를 보면 진정성은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에 노사는 오는 19일 2대2로 실무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본 교섭에 준하는 실무교섭으로 주쟁점 사항은 2차교섭에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실무교섭에는 사측 대표로 김동전 기타비상무이사와 김덕준 경영지원본부장 상무, 노사 대표로는 허준규 부회장, 윤지창 사무국장이 나선다. 

노조 관계자는 "첫 교섭과 같은 태도와 자세가 되풀이 돼 교섭이 결렬된다면 모든 책임은 사측에 있다"고 강하게 지탄했다.

한편 노사 2차교섭은 오는 27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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