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존·와이디생과·메디포럼 등 상위…"옥석 가릴 시기"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비상장 주식시장에서 바이오기업들이 질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임상 실패 등 거품 논란이 있었음에도 신약 개발 등에 따른 높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본지가 지난 2주간(2월1~14일) 비상장 주식거래 K-OTC의 기간별 순위통계를 분석한 결과 30개 기업 가운데 7개 기업(23.3%)이 바이오 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순위는 기간 거래대금을 바탕으로 했다.

이 기간 주식 거래 대금이 가장 높은 기업은 바이오 기업 비보존(102억원)이 꼽혔다. 기간 말 주가 및 거래량도 각각 2만9600원, 34만1967건이나 됐다. 이 회사는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사로 장외 시장의 대어로 꼽힌다. 최근 코스닥 기업 루미마이크로에 투자하며, 우회 상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위는 와이디생명과학(93억원)이 차지했다. 주가 및 거래량은 각각 1만9500원, 49만 5864건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안구질환 치료제의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며, 올해 코스닥 상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3위는 메디포럼(26억원)으로 주가 및 거래량은 각각 3600원, 79만74건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중추신경계 신약개발업체로 최근 비마약성 통증 치료 신약후보물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2상을 승인 받기도 했다.

치매치료제를 비롯한 다양한 파이프 라인을 보유한 아리바이오(18억원)는 4위에 꼽혔다. 주가 및 거래량은 각각 7060원, 25만2373건을 기록했다.

2012년 삼성전자에 인수된 초음파 진단기기업체 삼성메디슨(7억원)은 5위를 기록했다. 주가 및 거래량은 각각 6040원, 11만9417건을 기록했다.

이밖에 메가젠임플란드는 거래대금 3억원을 기록, 8위를 차지했으며,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은 6182만원의 거래대금을 기록, 22위에 랭크됐다.

기간말 주가는 정보통신기술(ICT)업체 더존홀딩스가 1000만원을 호가해 30개 기업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거래량이 14건에 불과했기 때문에 거래대금이 1억4152만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체 세메스의 기간말 주가도 33만1500원을 기록, 시장의 높은 기대심리를 반영했다. 하지만 기간거래량이 208건에 그쳐, 6553만9500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기간 거래량의 경우 씨엘인터내셔널(115만8295건), 산타크루즈컴퍼니(104만2258건), 메디포럼, 케이알투자증권(53만8246건), 하이투자증권(35만6532건), IBK투자증권(2만0091건)등의 순위로 집계돼 증권가의 높은 기대심리가 반영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계가 잇딴 임상실패 등을 겪어 거품 논란이 지적된 바 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일부 기업의 임상결과 및 신약개발 등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투자자 피해가 지적돼 왔던 만큼 옥석이 가려질 시기가 도래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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