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에 시내면세점 2호점 개점
직원들 "코로나 걱정되지만 새로 시작하는 마음" 기대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면세업계가 위축된 가운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동대문점을 오픈했다. 현재 면세업계가 코로나19로 단축근무, 무급휴가 등을 실시하며 경영난이 예고된 가운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자리를 잡고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동대문점이 20일 오픈했다. 기존 두타면세점 간판은 내려지고 현대백화점면세점 간판이 새롭게 세워졌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동대문점이 20일 오픈했다. 기존 두타면세점 간판은 내려지고 현대백화점면세점 간판이 새롭게 세워졌다.

오픈 앞두고 분주한 직원들…"매출 상승 기대"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275 두산타워 6~13층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을 오픈했다. 앞서 두산이 두타면세점을 운영하다 지난해 10월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두타면세점 부지를 5년간 임차계약을 맺었다.

동대문점 운영시간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당분간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3시간 30분 단축운영을 실시한다.

오늘 동대문점 직원들은 오픈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었다. 입구에서부터 공사 업체 관계자들은 사다리를 설치하고 곳곳을 수리하며 인테리어 마무리 작업에 열을 가하고 있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들도 현장에 방문하며 매장을 자세히 살피고 있었다.

특히 직원들은 지난달 말 두타면세점이 운영종료를 한 후 약 한달 만에 재오픈해 오랜만에 만난 직원들에게 인사하며 생기가 돋는 모습이었다. 각 층마다 매대 직원들은 물건을 재배치하고 청소하는 등 손님맞이에 정신이 없었다.

'두타면세점'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직원들 역시 기대와 우려의 마음을 갖고 있었다. 한 여성 직원은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면세점들도 경기가 너무 안좋고 중국 관광객들도 많이 줄어들어서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며 "혹여나 감염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잠잠해져서 중국과 관계도 회복돼 매출도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남성 직원은 "한달 동안 무급휴가로 쉬다가 오픈하게 돼 좋다"며 "아무래도 매출이 향상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직원들이 오픈 준비에 한창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직원들이 오픈 준비에 한창이다.

코로나19로 면세업계 매출하락 직격탄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오픈을 앞두고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쳤다. 국내 면세점 고객의 70%가 중국인 관광객인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당국은 질병 확산을 막고자 국내외 단체관광을 모두 금한 상태다.

그 여파로 국내 면세점업계는 매출에 직격탄을 받고 있다. 현재 신라와 롯데, 신세계 등 최근 시내 주요 면세점들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30~45%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면세점 방문으로 주요 면세점들은 임시 휴업과 영업시간 단축에 들어갔다.

이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세레모니 등 오픈 축하 행사를 생략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가 지나치게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통해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 일조하고자 예정대로 오픈하게 됐다"며 "다만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오픈 축하 행사 및 대규모 집객 행사는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올해 1조6000억원 목표

한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호점 무역센터점에 이어 동대문에 시내면세점 2호점을 열었다. 이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서울 강북 상권 공략에 나서 '영업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전략이다.

특히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주변 상권의 특성을 반영해 동대문점을 '영럭셔리, K패션&뷰티'를 콘셉트로 한 '젊고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 꾸몄다. △6~8층은 영럭셔리관 △9~11층은 K패션·한류관 △12층은 K뷰티관이 들어선다. 또한 이탈리아 패션 ‘핀코’, 스위스 시계 ‘지라드 페리고’ 등 해외패션 브랜드와 안다르·에이지·캉골 등 K-패션 브랜드 30여 개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내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매장을 리뉴얼해 젊고 트렌디한 패션·뷰티 브랜드를 보강할 방침이다. 3월에는 K뷰티와 기념품, 식품 등을 판매하는 ‘한류 콘텐츠관’(11층)을 오픈한다. 이 매장에는 ‘레고’ 단독 매장도 면세점 최초로 문을 열 예정이다. 오는 4월에는 겐조·마크제이콥스·발리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선보인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기존 무역센터점을 MICE 특구를 찾는 비즈니스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럭셔리 면세점으로, 새로 오픈하는 동대문점은 20~30대를 타깃으로 한 면세점으로 각각 운영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서울 강남과 강북을 잇는 투트랙 운영 전략을 통해 향후 브랜드 유치나 물량 확보에서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 대표는 이어 “동대문점 오픈을 통해 올해 1조 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향후 3년내 면세점 매출 규모를 2조원대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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