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 무급휴직·경영진 임금반납에 이은 경영쇄신책
탑승객 급감한 중국·동남아 25개 노선 3월 운항 중단

사진 에어부산 홈페이지 캡쳐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전 직원 희망 무급휴직에 이어 전 임원 일괄 사직서 제출로 고강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24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이날 대표이사 포함 모든 임원들은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에어부산은 "모든 걸 내려놓고 경영위기 극복에 앞장서기로 각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 14일 전 직원 희망 무급휴직 및 경영진 임금 20~3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무급휴직은 오는 3월부터 실시되며 주4일 근무·무급 15일·무급 30일 등 3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영진 외 부서장 직급도 자발적으로 임금 10% 반납을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현재 에어부산은 어느 노선에서도 수익을 기대할 수 없을 만큼 가혹한 환경 가운데 서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벼랑 끝에 서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수지 개선과 비용 절감에 매진해 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 사태로 탑승객이 급감한 중국 및 동남아 25개 노선을 3월 한 달 간 비운항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도 항공기 리스사 및 국내외 공항 조업사와 비용 납부 유예 또는 감면을 협의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전 방위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일본 무역 분쟁에 따른 불매운동에 이어 이번 코로나19 사태까지 연이은 악재가 겹치면서 역대 최악의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개별 재무제표 기준 633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6536억원) 대비 3% 감소했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505억원의 영업손실액을 기록하면서 전년(영업이익 206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에어부산에 따르면 이번 실적 부진 원인으로 Δ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 Δ일본 무역분쟁으로 인한 일본 수요 급감 Δ항공기 반납 정비비 증가 Δ항공기 리스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이자비용, 외화환산손실 등을 꼽았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예기치 못한 악재들로 인해 매우 엄중한 상황 가운데 있다"며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비용 절감과 수익성 제고 등 경영 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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