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證 "M&A 큰 그림 아래 한진칼 지분 매입 가능성↑"

한진그룹 본사(사진-연합뉴스)
한진그룹 본사(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필두로 사모펀드 KCGI와 함께 3자연합을 구성한 반도건설이 한진칼 최대주주로 등극해 한진그룹을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4일 유안타 증권에 따르면 올해 반도그룹은 주주명부 폐쇄 이후 대규모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는점을 미뤄, 반도그룹의 한진칼 경영참여가 단순히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의 표싸움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개선을 목표로 하는 KCGI와는 결이 다르며 조현아 전 부사장과도 어떠한 공통적 이해관계가 존재하는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도건설은 지난달 대한한공의 지분을 경영참여로 변경한 이후 잇따른 추가 매입을 통해 현재 지분 13.3%(대호·한영개발 포함)를 확보한 상태다.

현재까지 조원태 회장 측으로 분류되는 지분은 37.12%, 3자 연합 우군(조 회장 모친·조현민·델타항공)으로 분류되는 지분은 31.98%로 추산돼 근소하게 조 회장 쪽으로 우세가 기우는 상황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약 1조원 수준의 자금을 어렵지 않게 동원 가능하고 향후 KCGI 물량까지 인수하는 형태로 대응할 경우, 한진그룹 일가를 제치고 한진칼의 단일최대주주 등극이 가능하다"면서 "호반, 부영, 중흥 등 풍부한 현금 보유를 활용한 중견건설사의 M&A 시도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시, 반도그룹의 한진칼 지분 매입 의도는 좀 더 큰 그림 아래 기획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도그룹은 한진칼 이사회 장악 및 순차적인 계열사 이사회 장악으로 조 회장 일가를 그룹의 주요 임원에서 배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조 회장 일가는 상속세 연부연납 재원 확보에 차질이 생기면서 지분 매각이라는 악수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조원태 회장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은 이날 한진칼 주식을 장내 매수로 추가 취득해 지분율이 종전 10.00%에서 11.00%로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 이후 사들인 지분에 대해서는 오는 정기주주 총회에서 의결권 행사가 불가하다. 따라서 다음 임시 주총에서 추가 확보 지분의 의결권 행사하기 위해 양측이 계속해서 지분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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