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권광석 1년 임기 시작, 신한·하나는 연말 임기 만료

(왼쪽부터)권광석·허인·진옥동·지성규 은행장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올해 경영능력을 평가받는 주요 은행장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년안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 연임여부를 판가름 받아야 하는 사규 때문에 은행장들이 어느해 보다 바쁜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1일 우리은행 그룹임원추천위원회에서 차기 우리은행장에 내정된 권광석 현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는 내달 24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임명 절차를 거친 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권 내정자의 임기는 1년이다. 전임 행장들이 1년 동안 경영능력을 평가받고 2년 임기로 연장됐었기 때문에 같은 절차를 밟게 되는 것이다.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의 이번 행장 선임은 권 내정자의 글로벌투자은행(IB) 업무 수행능력이 높게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은행에 입행한 이후, IB그룹장을 거쳐, 미국 등 해외지점에서 오래 근무한 미국통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취임과 함께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의 조기 수습과 조직 안정의 기틀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전임 행장들이 취임 후 1년의 평가기간을 거쳐 연임여부가 결정되었듯 권 내정자의 취임 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진옥동)·하나은행(지성규)의 수장들은 취임 2년차로 올 연말에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누구보다 바쁜 1년을 보낼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은 지난해 3월 각각 행장에 임명돼 비교 대상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들은 일본과 중국에서의 오랜 해외 근무 이력을 바탕으로 각각 일본통과 중국통으로 불리고 있으며, 은행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라는 실천 과제도 동일하다. 진 행장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쏠(SOL)’을 개편해 핀테크로부터 ‘핀테크보다 더 핀테크적인 은행 앱’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지 행장은 해외 모바일 서비스에 역점을 두어 왔다.

한편 지난 2017년 11월 취임한 허인 국민은행장은 지난해 말 연임을 확정지은 이후 올해 임기 4년차를 맞았다. 은행의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그의 올해 주력 행보는 차세대 전산시스템 '더 케이(The K) 프로젝트'다. 이달들어 차세대 전산을 영업점에 먼저 오픈했고, 오는 10월 디지털 IT 인프라를 갖추고 개인화된 실시간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시현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은행장들이 연말 또는 내년 초 임기만료가 되는 만큼 올해 경영능력 평가라는 시험대에서 뜨거운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