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예년보다 50%이상 감소
"3월 중순 이후 회복 예상…3분기 흑자 계획대로"

현대상선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사진-현대상선)
현대상선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사진-현대상선)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올해 3분기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현대상선이 코로나 암초에 안개 속을 걷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코로나19 여파로 물동량이 예년보다 절반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물류 비중이 50%에 달해 직격탄을 맞은셈이다.

지난 10일 해운 업황을 보여주는 지표중 하나인 벌크 화물 운임지수(BDI)는 411로 떨어지며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보다 83.68% 급락한 수치다. BDI는 1985년 1월(1000포인트)을 기준으로 산정한 운임지수로, 수치가 낮을수록 해운업황이 어렵다는 뜻이다.

컨테이너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덴마크 해사 정보업체 시인텔리전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컨테이너 35만개가 줄어들며 세계 해운업계가 매주 3억5000만달러(약 4100억원) 상당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추산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물동량 감소를 중국의 춘제 연휴 연장으로 인한 중국내 공장 가동 중단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공장 가동률이 대폭 하락하면서 그 여파가 물동량 하락으로 나타난 것이라는 해석이다. 최근 중국내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긴 했지만 회복 시기는 미지수다.

설상가상으로 해운업계의 운임마저 하락하고 있어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세계 11개 해운 항로의 컨테이너 운임을 반영하는 세계컨테이너지수(WCI)를 봐도 FEU(4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평균 현물 운임이 직전 정점인 지난달 2일 1832달러(223만원)에서 이달 13일 1672달러(203만원)로 한 달 새 8.71% 떨어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재 예년보다 물동량이 50% 이하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3월 중순 이후 물동량이 예년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

현대상선은 2015년 2분기 부터 영업이익 적자를 내기 시작해 지난해 4분기까지 18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연간 실적으로 따지면 2011년 이후 8년 연속 적자다. 업황 악화로 최근 수년 동안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현대상선은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선언했다.

현대상선 배재훈 사장은 올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을 흑자로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오는 4월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과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투입을 앞두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3분기 흑자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대해 "현재 중국 공장 가동률이 낮아 미국 유럽등으로 물량이 나가지 않고 있어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나 현재까지 계획에 변동사항은 없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지연됐던 물량이 풀리면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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