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암빌딩, 한양건설에 1600억원 매각…자산 2.17% 규모
영업익 부진한 실적 속, 재무성장 동력될까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서울 논현동 소재 성암빌딩을 1600억원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당초 예상매각가 1000억원 초반대가 예상됐지만 훨씬 높은 가격에 매각이 측정돼 기업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다. 아모레퍼시픽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매각을 통해 성장 동력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논현동 소재 성암빌딩을 한양건설과 1600억원에 매각을 체결했다.사진은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다.(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논현동 소재 성암빌딩을 한양건설과 1600억원에 매각을 체결했다.사진은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다.(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6일 공시를 통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성암빌딩을 한양건설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가는 1600억원으로, 아모레퍼시픽 2018년 말 연결기준 자산총액의 2.17%에 해당한다. 처분 예정일자는 오는 4월 29일이다.

이번 매각을 통해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단연 매각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각가는 최대 1200억원 수준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이번 실제 매각은 4000억원을 넘어 선 1600억원에 체결됐다.

성암빌딩 부지가 노른자위 땅으로 개발업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었다. 성암빌딩은 대지 3258㎡ 규모로 1985년 준공돼 9층짜리 노후 건물이다. 하지만 노선상업지역으로 용적률은 400% 가량이다. 저층에는 상업시설, 고층에는 200가구 안팎의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을 건립할 수 있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7월 31억원을 투자해 건물 외관과 기계 설비 등을 고치는 리모델링을 해 건물의 상태가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임대차 관리도 양호하게 된 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성암빌딩에는 우리은행 논현동지점, 세인관세법인 등 임차인이 들어서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빌딩 매각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대규모 재무 확보에 대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2016년 고점을 찍은 후 반토막이 난 상태다. 지난해 매출은 6조2842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에 불과했다. 해외부문 매출이 창립 후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9.3%, 28.5% 감소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원래 성암빌딩이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지금은 계열사도 입주해 있지 않다"며 "경영차원에서 활용도가 없어 재무 건전성 강화와 유동성 화복 차원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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