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한올바이오 등 뒤이어…투자유치 활성화 취지

2019년 제약사 IR현황(자료:금감원)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제약ㆍ바이오업체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끌면서 회사의 비전 등을 제시하는 기업설명회(IR)도 부쩍 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본지가 금감원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보고된 지난해 제약ㆍ바이오업체들의 IR 현황 분석 결과, 이들 기업들은 총 51회 IR을 진행, 전년(36회)보다 41.6%(15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개사의 평균은 3.2회였다.

기업설명회가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고 투자자들의 주식 가치 올리기의 일환으로 활용되는 만큼 제약ㆍ바이오기업들이 '주주 모시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업설명회를 가장 많이 개최한 곳은 1위 제약사 유한양행(10회)이다. 이어 한올바이오파마(8회), 대웅제약(6회), 일동제약ㆍ부광약품(5회), 대원제약(3회), 하나제약ㆍ한독ㆍ이연제약(2회) 순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의 대표 파이프라인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레이저티닙이 꼽힌다. 2018년 11월 얀센바이오테크에 기술 이전한 후보물질로, 얀센과 공동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연구소 기업 아임뉴런 바이오사이언스와 '뇌혈관 장벽(BBB) 투과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뇌질환 분야 프로그램 공동연구를 진행한다고 밝혀, 항암, 대사에 이은 뇌질환으로의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의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의 IR도 두드러졌다. 이 회사는 안구건조증 치료제인 HL036이 임상 3상을 마친 상태다. 올 상반기 황반변성치료제(HL190)와 비감염성 포도막염 치료제(HL189)의 임상 1상 진입이 예정돼 있는데다 대사·면역항암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주주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신약개발 전문회사(NRDO) 아이디언스를 설립한 만큼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주력 제품인 B형간염 치료제 '베시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편,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인 IDX-1197 등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한국 발매를 앞두고 있는 편두통 치료제 레이보우의 임상 단계 진전도 주요 이벤트로 꼽힌다.

부광약품의 경우, 해외 소재 자회사인 콘테라파마의 상장과 파킨슨병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IR을 통한 홍보에 주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원제약은 2019년 2월 티움바이오로부터 도인한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DW-4902)의 글로벌 임상(독일·국내 2상)을 올 상반기내 진행할 예정이며, 하나제약은 기존 주력제품인 통증 및 마취제를 중심으로 심혈관, 대사 및 희귀질환, 항암제 등의 파이프라인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JW중외제약ㆍ셀트리온ㆍ신풍제약ㆍ종근당바이오ㆍ보령제약ㆍ녹십자 등은 지난해 IR을 한 건 개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주주들의 높은 투자 열기로 제약ㆍ바이오기업들의 기업설명회가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도 기업설명회를 지난해보다 늘려 투자유치 활성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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