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팜·이뮨메드 등 응급임상 신청…日 '아비간' 도입 검토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에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잇딴 응급임상 신청을 내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임상의약품의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을 통해 생명이 위급하거나 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환자에게 허가 전 약품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26일 바이오기업 코미팜은 "코로나19 폐렴의 근원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 시키는 신약개발에 성공했다"며 "식약처에 긴급임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돼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으로 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코미팜측에 따르면 회사가 개발한 신약 '파나픽스(Panaphix)'는 면역세포의 신호전달 인자의 활성을 억제해 염증유발 사이토카인(TNF-α·IL-1β·IL-6 등)의 인자 배출을 억제시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폐렴을 원천적이고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것.

코로나19가 환자가 없었던 탓에 코로나19 폐렴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실시한 예는 없지만 타 질환환자 3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결과 안전성이 확보된 상태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파나픽스의 코로나19 사망 원인으로 알려진 사이토카인 폭풍 억제 효과가 타 질환에서 입증된 만큼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식약처에 응급임상을 신청한 상태"라며 "임상 후 유의미한 효과가 나온다면 현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오기업 이뮨메드도 지난 21일 식약처로부터'HzVSF v13주'의 코로나19 치료목적사용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상태다.

회사에 따르면 HzVSF v13주는 지난 2018년 건강한 남성 시험대상자 대상 정맥투여 후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상을 완료한 상태다. 이 약물은 바이러스억제물질인 VSF(virus suppressing factor)를 인간 항체화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HzVSF v13주의 응급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치료 효과 및 작용기전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차주쯤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플루 치료제인 일본의 '아비간(성분명 파비피라비르)'도입도 검토 중이다. 아비간은 일본 도야마화학공업이 개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에 대한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된 바 있다. 해당 치료제는 중앙임상위원회와 범부처대책위원회 산하 치료지침위원회에서 전문가들이 도입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정부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5일부터 내달 2일까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백신항원 치료제 마커 및 진화양상 비교분석 연구 과제 공고를 냈으며, 행정안전부도 지난 19일부터 코로나19와 관련한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과제를 공모받고 있는 상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8일 1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는 2022명이며, 사망, 격리해제, 검사진행 중인 인원은 각각 13명, 26명, 2만5568명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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