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폭염 줄어 냉난방 수요 감소…전기판매 9000억↓
"고강도 자구노력 통해 실적개선 할 것"

한국전력(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만에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과 원전이용률 상승에도 불구, 전기판매수익 감소와 각종 정책비용 부담이 핵심 원인으로 작용했다.

28일 한전은 2019년 매출(연결기준)이 전년비 1조5348억원 감소한 59조92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손실도 전년대비 552% 급증한 1조 3566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손실도 1조500억원 늘어난 2조224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전년(2080억)보다 6.5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이는 2008년 IMF 당시를 제외하면 최대 규모의 적자다.

한전은 2011~2012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적자 폭도 전년 대비 1조1486억원이나 늘었다.

한전은 영업 손실이 난 원인으로 전기판매수익 9000억원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덜 더운 여름', '덜 추운 겨울'의 영향으로 냉난방 전력수요가 줄며 전기 판매량이 1.1% 축소됐기 때문이다.

특히 수익은 적어진 반면 지출은 많아졌다.

온실가스 배출권비용의 경우, 무상할당량이 전년대비 18% 줄어, 배출권 비용이 530억원에서 7095억원으로 급등했다.

선로 신·증설 등 전력 설비 투자도 늘었다. 이에 따른 감가상각비 및 수선유지비도 전년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또 방사성폐기물 관리 비용, 원전해체비용 단가 상승 등에 따른 원전 관련 복구부채 설정 비용도 2000억원 늘었다.

한전은 올해 원전 이용룰이 70% 중반대로 오르면서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력그룹사와 함께 각종 비용절감, 경영 효율화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해 2조1000억원 규모 재무개선 효과를 냈으며, 올해는 1조6000억원이 목표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 그룹사 간 협력 강화와 경영효율화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통해 실적개선과 재무건전성 강화에 만전을 다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지속가능한 요금체계 마련을 위해 합리적 제도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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