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 기업 업무 효율성 제고 취지…"추세 이어질 듯"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금융권의 지주회사의 자회사 편입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본지가 지난해 금감원에 공시한 금융권의 '지주회사의 자회사 편입' 사례를 분석한 결과 총 11개의 지주회사가 자회사에 편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2개에 그친 직전년(2018년)에 비해 뚜렷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은행들이 CIB(기업금융 중심 투자은행)화를 통한 대(對) 기업 업무의 효율성 제고에 적극성을 띄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지주회사의 자회사 편입 사례가 가장 많았던 금융사로는 우리금융지주가 5개로 가장 많았다. 신한지주는 3개로 뒤를 이었으며, 하나·BNK·한국 금융지주는 각각 1개씩 자회사를 편입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부동산신탁업체 우리자산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한데 이어, 같은달 투자자문 업체 우리글로벌자산운용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외에 금융상품 판매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우리카드, 투자자문 업체 우리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해 투자자문 업무를 강화해 나갔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2월 지주사로 전환된데 따라 자회사 편입이 잇따랐지만 핵심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낮기 때문에 올해 이들 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행장과 회장의 분리 경영 체제 첫 해로써 손태승 회장과 신임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파트너십도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다.

신한지주의 경우 지난해 8월 투자자문업체인 신한에이아이 외에 부동산신탁업체 아시아신탁(5월),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2월) 등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신한지주는 KB금융지주와 치열한 선두 금융사 다툼을 하고 있는데 따라 자회사를 늘려 외형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완전 자회사에 편입된 오렌지라이프의 주주들은 연일 52주 최저가를 경신하고 있는 회사 주식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NPL(부실채권) 투자관리업체 하나에프앤아이를, BNK금융지주는 창업 투자 업체인 BNK벤처투자(11월)를,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부동산(6월)을 각각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사와 유기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주회사의 자회사 편입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은행들의 CIB화와 맞물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