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노조, 사모펀드 경영진 부당노동행위 강력 규탄
노조, 고용노동부에 진정서 제출…2차 단체교섭 주목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맘스터치 운영사인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노동조합 직원들이 마스크를 끼고 길거리에 나왔다.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사모펀드 매각 이후 고용안정 등으로 노조원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16일 맘스터치 운영사인 해마로푸드서비스 정현식 회장은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처우보장을 약속"하며 "노사가 협력해 더 좋은 회사로 나아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회는 지난 2일 고용노동부 서울동부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를 상대로 진정서를 제출했다. 

노조는 이날 노동조합을 무렵화시키는 사모펀드 경영진들의 부당노동행위를 강력 규탄했다. 노조의 주장에 따르면, 본사는 조합원 명단 공개를 요구하며 부당 인사발령 등을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31일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이사 권한대행이 된 박성묵 부사장(케이엘앤파트너스 전무)은 교섭에 응하는 선결조건으로 조합원 명단 확인을 내걸었다. 이에 노조는 "명단비공개를 이유로 교섭을 거부하는 것은 정당한 교섭거부의 사유가 될 수 없다"며 비판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측은 "조합원 명단 제출을 요구한 이유는 노조가 대표로 임금교섭을 하기 때문에 회사가 과반수노조인지를 확인하고자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또 사측이 노조활동을 위축시키고자 했던 점을 지적했다. 지난 2월 17일 회사는 '회사 내부 정보가 외부 언론에 아주 자세히 유출되고 있다. 회사와 관련된 정보를 왜곡 또는 날조, 무단훼손, 허위사실, 유언비어를 유포할 경우 징계 및 민사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에 노조는 "노동조합을 대하는 일련의 사측 태도와 입장에 비추어 노조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합법적인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본사는 지난달 25일 한 차례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노조는 인사발령에 대한 기준과 원칙이 명확하지 않음을 꼬집었다. 노조는 "조합원 명단을 요구하는 사모펀드 경영진의 그간 행태로 보아 조합원에 대한 경고성 인사 또는 비조합원에 대한 우대로 조합원 흔들기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수석부지회장은 진천사업장에서 서울본사로의 근무지 이동이 일어났다. 노조는 "조합원 이탈을 꾀하고 노조를 약화시킬 목적의 부당발령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전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고용노동부의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했다. 또는 오는 5일에 예고된 단체교섭에서 케이엘앤파트너스 교섭위원들의 자세와 입장을 지켜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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