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급감한 이용객·높은 임대료에 '기권' 선언
인천공항, T1 우선협상대상자 내일 발표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 입찰에 참여했던 SM면세점이 포기선언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고 정부 지원마저 배제되자 운영이 더이상 어려울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임대료가 높아 비난이 일고 있는 만큼, SM면세점의 포기선언을 계기로 임대료 감면 조정 등이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SM면세점이 인천공항면세점 입찰권을 포기했다.(사진-SM면세점)
SM면세점이 인천공항면세점 입찰권을 포기했다.(사진-SM면세점)

SM면세점은 5일 인천공항 T1 사업권 입찰을 포기한다고 공식발표했다. SM면세점은 지난달 26일 마감된 제4기 인천공항 T1 중소·중견 사업권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SM면세점은 현재 코로나 여파로 인한 경영난으로 빠른 판단을 내렸다. SM면세점은 "인천공항의 높은 임대료와 코로나19 지원 배제 및 경영악화에 따른 후유증이 증가될 것으로 판단돼 입찰을 포기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면세점에 대한 임대료를 재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8일 민생·경제 종합대책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를 통해 6개월간 면세점 임대료의 20~35%를 인하해주겠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지원 대상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만 해당됐다.

결국 중소기업으로 분류된 SM면세점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급감했지만 거액의 임대료를 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SM면세점에 따르면 지난달 중소·중견기업이 위치한 T1 동편구역(12~24게이트) 출국객수는 19만8735명으로 전년 동월(35만9369명) 대비 44.7% 줄어들었다. 이는 곧 매출로 이어져 SM면세점은 지난달 T1 매출을 27억2000만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52.9% 하락한 수치다.

SM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영업 중인 사업권에 대해 입찰을 포기해 아쉬움이 많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주 3일 근무, 임원진 급여반납, 서울점 주말 휴업 등 자구책을 마련해도 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해 이 같은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 T1 사업권 입찰에는 롯데와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대기업들이 참여한 상태다. 하지만 입찰 대상 중 '향수·화장품(DF2)' 2곳은 업체 수 미달로 유찰됐다. 그동안 해당 구역은 '황금자리'라고 꼽혀왔지만 인천공항공사의 치솟는 임대료와 코로나19로 인한 이용객 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공항공사는 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계약자가 관세청으로부터 특허 심사 승인을 받으면 최종 운영사업자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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