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행 여객기 공급 감소인 반면 화물수요는 증가
화물운임 최소 2달간 지속 상승 전망

대한항공 전세기에서 화물을 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 전세기에서 화물을 내리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여객과 화물 동반 부진이 예상됐으나 항공화물 운임은 오히려 급등세다. 중국행 여객기 공급량 감소로 화물공급이 함께 감소한 반면 항공화물 수요는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KTB투자증권 이한준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항공 화물 운송 분야가 때 아닌 호황을 맞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대형 항공사 실적 부진을 방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항공 여객 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3월 항공 화물 운임이 전월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오히려 급등하고 있다는 것.

이 연구원은 "최근 중국행 여객기 공급 감소로 화물 운송이 함께 감소하는 추세이며, 항공 화물 수요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중국, 유럽-중국의 인바운드 노선과 중국발 아웃바운드 노선이 가파르게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여객 실적은 지난달부터 부진이 시작됐다. 하지만 수송객 수 기준으로 집계하는 공항 기준 통계보단 감소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거리 노선이 지난달까지는 호조였고, 화물 부문의 호조로 하향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북미와 유럽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기 때문에 중국 노선의 화물공급 절반 가까이가 사라진 상태"라면서 "물동량이 화물기에 몰리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 마지막 주까지 여객기 운항이 불가할 예정임을 고려하면 화물 운임은 지금부터 최소 2개월 이상 지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우려로 항공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해 있으나 예상치 못했던 항공 화물 호황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의 실적 방어 요인이 발생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 운임이 계속 상승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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