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상생 전략 적극적
'착한 프랜차이즈' 꼽힌 명륜당, 원산지 속여 팔다 적발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위기는 곧 기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경제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코로나19를 기회로 삼아 이미지 쇄신에 적극적이다. 특히 갑질과 성차별 논란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기업들이 가맹점을 향한 통큰 지원에 나서는 모습이다.
'원산지 속인' 명륜진사갈비, 착한 프랜차이즈?
코로나19로 외식 프랜차이즈는 매출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위기에 처했다. 이에 가맹점 본사들은 피해 극복을 위해 결제 수수료, 손세정제 등 지원에 나섰다.
이 중 무한리필 돼지갈비 전문 체인업체인 명륜진사갈비가 눈에 띈다. 명륜진사갈비는 가맹점 522곳의 1개월 임차료 총 23억원을 지원하고 임시 휴업 매장 등을 돕고 있다. 또한 전 가맹점에 손세정제 1박스(12개) 지원, 전 가맹점 무료 매장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명륜진사갈비의 '통큰' 지원에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까지 여의도점을 직접 방문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을 '착한 프랜차이즈'라고 칭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명륜진사갈비는 지난해 원산지를 속여 판 정황이 적발되면서 논란이 일었었다. 명륜진사갈비는 소비자들에게 돼지갈비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며 홍보를 진행해 왔지만, 일부 가맹점에서 돼지갈비는 30%에 불과하고 돼지 목전지(목살+앞다리살)를 70% 비중으로 판매한 것이다. 그결과 전국 400여개 가맹점 중 10곳이 식품 등에 표시광고에 대한 법률 제27조에 의해 '거짓·과장 광고'로 적발됐다.
당시 명륜진사갈비는 "부산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당사 본사가 법령을 위반한 사실은 없다"며 "본사에서 제공한 안내표시를 10여개 가맹점이 누락했다"고 책임을 가맹점에 전가하기도 했다.
명륜진사갈비의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구인광고에서 성차별 문구를 기재하며 한 차례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지난해 알바천국에 올라온 명륜진사갈비 A매장의 구인광고 내용 중 근무조건에 "20대 여성 채용 안함, 말썽 일으키는 전례가 많았음"이라고 표기돼 있었던 것이다. 이후 명륜당은 모든 구인·구직사이트에 자격요건과 우대사항 등에 성별 명시를 제외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채용에서 여성을 배제하거나 여성만 대상으로 진행할 시 이는 성차별에 해당된다.
'갑질 의혹' 쿠우쿠우, 가맹점 지원 나서
경영진이 갑질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초밥뷔페 프랜차이즈 쿠우쿠우도 가맹점주 돕기에 팔을 걷었다. 쿠우쿠우는 가맹점 수수료를 1개월간 면제하며 가맹점에 손소독제 무상 배포, 전 가맹점 매장 방역 소독 지원 등에 나섰다.
하지만 쿠우쿠우 경영진은 납품업체에 갑질을 일삼아 수사를 받고 있어 '오너 리스크'가 발생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쿠우쿠우 회장 김모 씨와 대표이사 강모 씨를 업무상 횡령, 배임수재 등 혐의로 수사 중이다.
또한 쿠우쿠우 측은 매출이 높은 매장에 압력을 가하며 가맹점 문을 닫게 한 후, 근처에 오너 자녀가 매장을 오픈하는 꼼수를 벌인 사실도 드러나 큰 파장이 일었었다. 당시 소비자들은 '쿠우쿠우 불매운동'을 일으켰고 여기에 코로나19로 매출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너리스크로 애꿎은 점주들만 울상인 가운데 코로나19의 국가적 위기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평가될 지 귀추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