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여객전용선 운항 중단, 화물 운송만 유지

9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앞에 한·일 여객선 여객 운송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는 플랜카드가 걸려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9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앞에 한·일 여객선 여객 운송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는 플랜카드가 걸려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일본이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이유로 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강화하면서 한·일 간 하늘길에 이어 바닷길까지 전면 중단됐다.

부산항만공사는 일본 국토교통성의 여객 수송금지 요구에 따라 9일부터 여객전용선 운항을 중단하고, 카페리선 4척으로 화물만 운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여객 선사는 총 9곳으로, 이 중 여객전용선사가 4곳(국적 선사 3곳·일본 선사 1곳), 여객화물겸용(카페리) 선사가 5곳(국적 선사 2곳·일본 선사 3곳)이다.

한·일 여객수는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불매운동으로 급감세를 보여 왔다. 한·일 여객선 여객은 작년에 총 93만2294명을 수송했고, 올 들어 1월은 25만574명, 2월 5만8428명으로 집계돼 여객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7% 감소했다.

국적 여객전용선사가 대부분 휴항한 상태지만 이번 전면 운항 중단에 따라 그간 운항해오던 4개 여객선사의 6척도 발목이 잡혔다.

대마도를 오가는 국적여객인 대아고속, 스타라인, 미래고속 등 3개사는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 이전에 일본 수출규제와 코로나19 등으로 운항을 접은 상태다. 이에 따라 대마도와 하카다를 오가는 일본 선사 JR구주 3척이 운항 중단된다.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싣는 카페리호의 경우 오사카, 하카다, 시모노세끼, 대마도 등을 오가던 한국 2개사, 일본 3개사 등 5개사 중 4개 선사가 여객을 중단한다. 일본 선사 다이신은 이미 지난해 8월부터 휴항중이다.

부산과 오사카를 오가는 국적 선사인 팬스타라인은 10일 부산 출항시부터 화물선으로 대체 운항 할 예정이다. 시모노세키를 오가는 일본선사 부관훼리는 14일까지 휴항한 뒤 이후 화물만 운송한다. 일본 카멜리아라인은 이번 조치로 여객 수송을 멈추지만 화물 운송은 유지한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조치로 여객 수송을 중단하는 5개사의 여객운송실적이 하루 평균 30~80명 수준에 불과해 일본 조치로 인한 실제 피해는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 2일 한·일 무역분쟁 이후 승객감소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일 여객업계가 경영난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터미널 임대료와 항만시설사용료를 최대 100% 감면하고 카페리 선사에 대해서는 최대 30% 감면하는 등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5일 오후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양국(한국과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해서 검역을 강화하고 검역소장이 지정한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고, 국내(일본 내) 대중교통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중국에서 선박을 이용해 일본으로 여객을 운송하는 행위는 일체 중단하도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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