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사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앞둬, 25일은 슈퍼주총데이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임기 만료된 금융그룹 수장들의 재선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는 25일은 5개사의 주총이 몰려 금융그룹 슈퍼 주총데이로 꼽혔다.

12일 본지가 금감원에 공시한 19개 금융그룹들의 주주총회 의안들을 분석한 결과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8개 금융그룹들이 대표 재선임을 앞두고 있으며, 16개 회사가 사외이사 신규선임을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메리츠금융지주는 김용범 대표의 재선임과 이상훈 법무법인 삼우 대표 등 3명 사외이사 신규선임을 결정짓는다. 김 대표는 지난 2015년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에 취임, 지난달 임원추천위원회에서 3연임을 확정한 상태다.

삼성카드는 19일 주주총회에서 김대환 대표 및 안기홍 사내이사의 신규선임과 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 2명의 사외이사 신규선임을 확정 짓는다. 김 내정자는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부사장) 출신으로 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20일은 KB금융, 한국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주주총회를 연다. KB금융은 허인 은행장의 재선임과 권선주·오규택 사외이사의 신규선임을 앞두고 있다. 23일엔 우리종금이 구본일 사외이사의 신규선임을 확정짓는다.

허 행장은 2019년 11월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상태다. 은행의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건전성과 수익성을 고르게 성장시키는 등 탁월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전 기업은행장 출신의 권선주 사외이사 후보는 여성 사외이사라는 점에서 금융권의 여풍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은 한국자산신탁, 제주은행, 우리금융지주, IBK기업은행,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5개사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어 금융그룹의 슈퍼 주총데이로 꼽힌다.

우리금융지주의 손태승 회장은 현재 DLF(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피해자 손실에 따른 금감원 징계와 관련,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이기 때문에 주총일인 25일 이전까지 법원 판결에 따라 연임여부가 갈리게 된다.

제주은행의 경우, 서현주 은행장의 재선임과 이원호·정순여 사외이사 신규선임을 앞둔 상태다.

26일은 신한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3개사가 주주총회를 연다.

신한지주는 조용병 회장의 재선임과 필립에이브릴 기타비상무 이사 및 윤재원·진현덕 사외이사의 신규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연임에 무리가 없을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캐피탈은 27일 이상춘 대표의 재선임과 김광희 등 3명 사외이사 신규선임을 확정지으며, 같은날 SBI인베스트먼트도 나카가와타카시 의장과 이준효 공동대표 재선임 및 강태환 사외이사의 신규선임을 결정한다.

이밖에 아주 IB투자는 30일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의 재선임과 한창수 사외이사의 신규선임을 확정 짓는다. 이 회사는 사업목적에 엑셀러레이터 업무 수행을 추가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임기 만료된 수장들의 재선임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의 비상 상황에 따른 정족수 부족 문제도 부상하고 있어 기업들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 픽사베이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