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T·LGU+, 12일부터 순차적 재택근무 진행
이통사 상담원 총 2만명…대규모 집단감염 방지

[일요경제 김선희 기자]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서 주요 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콜센터에서도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선재적 재응에 나섰다. 콜센터 상담원들에게 자택근무를 실시키로 하고, 현장에는 최소한의 인력만 출근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콜센터 사무실에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자료제공-연합뉴스)
콜센터 사무실에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자료제공-연합뉴스)

주요 이동통신사3사 중 SK텔레콤이 업계 최초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2일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SK텔레콤은 재택근무 시행에 따른 업무 공백이 없도록 사무실과 같은 수준의 근무 시스템을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SK텔레콤 PR1팀 김희섭 실장은 “오늘 콜센터 구성원의 70% 정도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며 "사내 메신저 등 온라인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효율적인 재택근무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회사 내부 출입 시 열감지 절차를 거치고 있다"며 "SK텔레콤 직원 중 확진자가 나온 후 사내 방역소독을 매일 실시하며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SK텔레콤은 부득이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마스크 등 방역물품 상시 제공 ▲위생물품 구매 지원 ▲사무실 내 근무 이격 거리 보장 등 감염 예방 지원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도 오늘부터 약 5000명 상담 인력 가운데 채팅 상담 및 사이버 상담사를 시작으로 순차적인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고객 전산망에 접속해야 하는 일반 상담 인력에 대해서는 자택 인프라 환경과 보안 이슈를 먼저 점검하기로 했다. 재택근무는 시스템 세팅 후 이달 중 300명 가량에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KT는 현재 전국 거점을 활용해 콜센터 운영인력의 20%인 약 1200명 이상의 분산배치를 완료해 운영 중에 있다. KT는 “특수 지역 및 희망자 등 대상으로 긴급 운영해 확대하고 있다”며 “현재 300명 수준인 재택근무 인력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통사의 결단은 지난 11일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사 콜센터의 방역 소독 상황과 상담사 근무 현황 등 실태를 점검하고 집단 감염 상황에 대비한 매뉴얼을 준비해 달라고 요청한 데에 따른 것이다. 통신사 고객센터 상담원은 약 2만명 수준이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많은 기업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일환으로 재택근무 등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회사 내부 결속력이나 기업문화를 와해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SK텔레콤 PR1팀 김희섭 실장은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회사 내부 결속력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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