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물류센터, 외주 전환?" vs "사실 무근"
"노조 탈퇴하면 승진시켜주겠다"며 빅딜 제시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맘스터치'로 유명한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인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의 노조탄압이 자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고용안정과 인사발령 등을 수단으로 노조를 와해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가 노사간의 갈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가 노사간의 갈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12일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지회는 진전 물류센터가 외주로 전환될 위기에 처했다며 사측을 향해 센터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정현식 전 회장과 매매계약을 하면서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확약했고 이를 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내용에는 '임원을 제외한 해마로푸드서비스 직원들의 고용 관계를 유지하고 근로조건을 불이익하게 변경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내용과는 달리, 노조는 물류센터 직원들이 고용 불안정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사모펀드가 물류센터 정규직 노동자들을 외주로 넘기며 비정규직의 한 형태인 간접고용노동자로 전락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진천 물류센터의 정규직 노동자들을 외주로 넘겨 비정규직의 한 형태인 간접고용 노동자로 전락시키는 이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천 물류센터 도급 전환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이에 맘스터치 관계자는 "사실 무근"이라며 "기존 인력은 그대로 근무하며 변동사항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현재 매장과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일부 물량을 도급처리한다"고 설명했다.

맘스터치는 현재 케이엘앤파트너스에게 인수된 상태로 추후 매각을 앞두고 있다. 이에 높은 매각가를 얻기 위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각종 잡음이 일고 있다. 사모펀드가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매각을 포석에 둔 의도 아니냐는 것이다. 최대한 기업가치를 부풀려야 하는 시기에 노조와의 갈등은 매각가를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할 때 노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에서 매각가가 수백억원 차이난다"며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매각을 해서 이익을 남겨야 하는데 노조가 있으면 매각가를 적게 받게 되니 노조를 와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내부에서는 승진을 앞두고 '노조를 탈퇴하면 승진시켜주겠다'는 빅딜까지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팀장들에게 승진 대상자를 추천 받고, 추천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노조 가입여부를 확인하며 탈퇴를 회유했다는 것이다.

사모펀드의 불합리한 태도에 결국 지난 2일, 노조는 서울동부고용지청에 해마로푸드서비스가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는 회사 매각이 완료되자 회사가 조합원 명단 미공개를 이유로 노조와 임금·단체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노사는 지난 5일 2차교섭을 통해 기본협약을 체결으며, 다가오는 19일 3차교섭에서 본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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