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국내 공항 이용객수 전월比 48.3%↓
대구·청주·양양 국내선만 간신히 유지…무안공항은 국내선마저 중단

12일 텅빈 김포공항 국제선(사진-연합뉴스)
12일 텅 빈 김포공항 국제선(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코로나19) 확산으로 김포국제공항에서 국제선 항공기가 한 대도 운영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13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김포공항의 국제선 운항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김포공항 국제선의 '개점휴업'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2일에도 김포공항에서는 국제선 항공기가 한 대도 운항하지 않았다. 이는 국내선 전용으로 운영되던 김포공항이 국제선 업무를 재개한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김포공항 국제선 노선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1월 하루 평균 24편이 운영됐다. 그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편수가 급감했고, 중국동방항공의 중국 상하이(훙차오)행(주 6회), 중국남방항공의 베이징행 주 2회 등 2개 노선만 운영 중이었다.

하지만 12일과 13일 두 항공편의 운항마저 예정돼 있지 않아 결과적으로 국제선 운항이 끊긴 것이다.

남아 있는 중국 항공사들도 운항 편수를 더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김포공항 국제선의 개점휴업 상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다른 공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공항 이용객(여객) 수는 총 552만4142명으로, 지난 1월 여객 1068만5971명 대비 48.3%나 감소했다. 불과 한달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인천공항도 9일 일별 이용객이 1만9708명을 기록해 2만명대 밑으로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다. 10일엔 1만6139명, 11일엔 1만5216명으로 이용객이 줄지어 감소했다. 이는 인천공항이 역대 최저 여객 수를 기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 당시(2003년5월20일·2만6773명)의 56%에 미치는 수준이다. 운항편수 역시 74% 줄어든 285편으로 조사됐다.

지방 주요 공항으로 꼽히는 김해·대구·제주·청주국제공항도 모두 2월 여객수가 전월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대구, 청주, 양양공항은 국제선 운항이 완전히 중단되고 국내선 운항만 간신히 유지되는 상태다. 무안공항의 경우 지난 6일부로 무안~제주 노선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국제선은 물론 국내선까지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국내·국제선을 포함한 전 노선이 운항중단 된 것은 2007년 개항 이후 최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중국 노선의 경우, 해당 항공사의 요청으로 스케쥴이 취소되면서 김포공항 국제선 운항 노선이 없어진 상태이며, 일본 노선도 일본정부의 입국제한 조치로 스케줄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어 "추후 운항계획은 각 항공사에서 결정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지만 기존에 있던 중국 운항 스케줄도 기존 주 5회에서 4회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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