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방문 한투, 건물 방역에 그쳐…타 금융권은 건물 폐쇄도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에도 건물을 폐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상황에서 건물을 폐쇄한 다른 금융권의 대처 방법과 달라 철저한 방역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P회사 녹즙 배달원은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 여의도 소재 증권사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40대 여성으로 알려진 배달원 A씨는 지난 6일까지 구로구 콜센터 지역에서 근무 후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으로 현재 관련 확진자가 100명이 넘은 상태다.

문제는 A씨가 녹즙을 배달한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대응이다.

하나금융투자는 A씨가 여의도 본사 건물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데 따라 코로나19 전염 방지를 위해 1층 영업부금융센터를 임시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해당 사실을 통보 받고 CCTV로 확인한 이후 A씨가 비대면 배달을 진행한 사실을 알고 건물 방역을 실시하는데 그쳤다.

같은날 또 다른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화재 동대문구 청량리 사옥의 경우, 자체적 판단에 따라 13일 까지 사옥을 폐쇄한다고 밝혔으며,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지난달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해당 지점을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했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건물 폐쇄 조치를 해 보다 철저한 방역이 진행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

한 방역업체 관계자는 "잇딴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환자가 방문한 건물 방역에 힘쓰고 있다"며 "보통 확진자가 방문한 건물이 폐쇄조치에 들어가는 만큼 방역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녹즙 배달원이 사람과의 접촉이 없었던 새벽시간에 방문한 만큼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른 판단 후 건물을 폐쇄하지 않았다"며 "확진자 방문이 확인된 후 관련 직원의 자가격리 및 재택근무 조치를 시행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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