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한국자산신탁 등…'주가방어 목적'

사진 픽사베이

[일요경제 이지현 기자] 주주총회를 앞두고 금융가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 전반적인 주가 하락세에서 경영권 공고화와 주가 방어 목적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우리금융그룹은 12일 손태승 회장과 이원덕·박경훈·신명혁 부사장, 정석영 전무 등 경영진 5명이 우리금융지주 주식 총 1만 1782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손 회장은 5000주를 매입해, 자사주를 7만3127주로 늘렸다. 우리금융의 종가는 지난 11일 기준 8570원으로 매입 규모는 총 1억원 안팎이 된다.

우리금융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대로 미뤄뒀던 기업투자설명회(IR)를 국내외에서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한국자산신탁 김규철 대표도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이다. 지난 2월 17일 3만주를 시작으로, 3월 들어 3일 2만주, 5일 5천주, 11일 1만주를 장내 매수했으며, 오는 16일 5천주를 더 매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의 주식은 7만주 증가했으며, 총 9만 7800주를 보유하게 된다.

이 회사는 주가 부양 방안으로 정비사업과 모회사와의 연계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자산신탁의 주가는 김 대표가 매입을 시작한 2월 17일 2855원에서 지속적으로 떨어지며, 13일 기준 1965원을 기록, 지속적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최대주주의 지분 변동을 신고한 증권사들도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은 2월 17일부터 28일까지 10차례에 걸쳐 220만주, 3월 2일부터 6일까지 5차례에 걸쳐 130만주를 매입해 총 350만주를 늘렸다. 전일 종가가 5800원임을 감안하면 자사주 매입 총액은 200억원 이상이다. 주가는 계속 하락장이다.

유안타증권의 최대주주 유안타시큐리티아시아(Yuanta Securities Asia Financial Services Limited)도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 12일까지 총 18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오늘 주가(2020원)로 3억6천만원 규모다. 유안타시큐리티아시아는 지난 6개월간(2018년 10월~3월 12일) 180만주를 사들였으며, 최근 주가(2020원)를 감안하면 총 36억 규모에 지분율은 52.37%(1억 1129만 4221주)로 높아졌다.

유안타증권도 주가 부양의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회사 경영에 대한 안정감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이나, 연일 하락세를 맞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금융가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이 주가부양에 효과가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급격한 하락장을 막는 방어책으로서 성공할 수 있을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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