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매매 거래량 규제지역 줄고, 비규제지역 늘어
초고가 아파트 규제 효과 뚜렷, 거래량 현저히 감소

[일요경제 김선희 기자] 지난해 12월 16일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이하 12.16 대책) 이후 서울과 경기 지역의 아파트매매 거래량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 서울 지역의 아파트매매 거래량은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비규제지역인 경기권으로 많은 사람들이 눈을 돌린 현상이 두드러졌다. 

서울/경기 아파트매매 거래량 월별 추이 (자료제공-직방)
서울/경기 아파트매매 거래량 월별 추이 (자료제공-직방)
주) 3월 10일 공개 기준. 본 통계는 계약일 기준 통계로 한국감정원에서 발표하는 통계(신고일 기준)와는 차이가 있음

부동산 앱 직방이 16일 분석·발표한 1년 간의 서울/경기 아파트매매 거래량 변화 통계에 따르면, 12.16 대책이 투기적 대출수요와 투기과열지구의 규제를 강화하면서 2019년 12월 대비 2020년 2월 서울 지역 아파트매매 수요가 9598건에서 5469건으로 약 43%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비규제지역인 경기 지역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16 대책을 발표한 작년 12월 2만1013건에서 2월 2만5995건으로 작년 12월 대비 약 23.7% 증가했다.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을 피해 경기권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가격대별 아파트매매 거래량 월별 추이 (자료제공-직방)
서울 가격대별 아파트매매 거래량 월별 추이 (자료제공-직방)
주) 3월 10일 공개 기준. 본 통계는 계약일 기준 통계로 한국감정원에서 발표하는 통계(신고일 기준)와는 차이가 있음

가격대별 아파트매매 거래량 월별 추이를 확인하면, 매매 거래가 증가한 시점인 11월 이후 국토부가 12.16 대책을 발표하면서 전반적으로 매매 거래량이 현저히 감소했다. 특히 초고가 아파트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는 규제가 발표됨에 따라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트렸다. 12.16 대책을 발표하기 직전 월인 2019년 11월 1144건에서 12월 676건으로 감소했으며, 2020년 1월에는 177건, 2월에는 222건으로 크게 줄었다.

전반적으로 가격대별 아파트매매 거래량이 감소해 대책 발표 직전인 11월에 약 11700건에서 2월에는 5700건 대로 거래량이 반토막이 났다.

경기 규제지역/비규제지역 아파트매매 거래량 월별 추이 (자료제공-직방)
경기 규제지역/비규제지역 아파트매매 거래량 월별 추이 (자료제공-직방)
주1) 3월 10일 공개 기준. 본 통계는 계약일 기준 통계로 한국감정원에서 발표하는 통계(신고일 기준)와는 차이가 있음
주2) 규제지역: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 비규제지역: 그 외 지역

경기 지역은 12.16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지역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경기 규제지역의 경우 12.16 대책 발표 시기와 2월 거래량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비규제지역은 12.16 대책 발표 직전인 11월에는 규제 지역과 거래량에 큰 차이가 없었으나, 2월 거래량 15455건을 기록하면서 전년 11월 대비 50% 이상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규제지역의 가격대별 아파트매매 거래량은 전체적으로 큰 변동은 없었다. 그러나 9억 초과 아파트매매는 12.16 대책 발표 이후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6억 원 이하 아파트매매 거래량은 꾸준히 증가했다.

비규제지역의 가격대별 아파트매매는 6억원 이하 아파트매매 거래량이 급증했다. 12.16 대책 발표 직후는 큰 변화가 없다가 1월 1만500건에서 2월 1만5000건 가량으로, 전월 대비 약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규제지역/비규제지역 가격대별 아파트매매 거래량 월별 추이 (자료제공-직방)
경기 규제지역/비규제지역 가격대별 아파트매매 거래량 월별 추이 (자료제공-직방)
주1) 3월 10일 공개 기준. 본 통계는 계약일 기준 통계로 한국감정원에서 발표하는 통계(신고일 기준)와는 차이가 있음
주2) 규제지역: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 비규제지역: 그 외 지역

서울 도심 투기적 수요, 제한 걸리자 분산

국토부는 초고가 아파트 투기적 수요에 대해 강력한 규제정책을 내놓았다. 무리한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고 2년 이하 소유 물건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크게 물려 주택가격 안정을 꾀했다. 그 결과 서울 아파트매매 거래량이 12.16 대책 효과로 크게 감소해 도심지 투기 수요를 분산시킨 효과를 낳았다. 덕분에 경기 비규제지역으로의 수요를 크게 증가시켰다. 게다가 3월 13일부터 개정 시행된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 제도가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의 집중을 와해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내수가 위축 되어 있는데다가, 집을 보러 다니는 경우도 줄어 부동산 시장이 장기적으로 침체국면에 들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에서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내포해 일시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흘러들 것으로 예상되나 얼마나 많은 부동산 수요가 이에 대응하여 움직일 지가 관건이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