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전년동기대비 이용객 70%↓
승객 감소·운행 유지 난관…비상경영체제 선포

비상경영 대책회의 주재하는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사진-연합뉴스)
비상경영 대책회의 주재하는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염 공포로 승객들이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면서 코레일이 직격탄을 맞았다.

16일 코레일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일 평균 운송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억원 감소했다. 올해 1월 28일 감염병 대응 경보 '경계' 발령 이후 3월 12일까지 누적 감소액이 16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지난달 23일 이후 이용객 감소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KTX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이용객이 70% 이상 급감해 탑승률이 주중 30%, 주말20% 대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23일 운송수익 감소액만 하루 58억원에 달한다. 코레일은 현 상황이 4월까지 이어질 경우 수익 감소 규모가 4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이용객 급감에 따른 운송수익 하락에도 열차운행을 감소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레일은 지하철 감축으로 승객들이 좌석에 앉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와 대비돼 자칫 감염 확산 경로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코레일은 열차운행 횟수를 주중 3326회(고속 396회), 주말 2937회(고속 456회) 등 평시체제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

이에 코레일은 재무건전성 악화를 막기위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먼저 수요 회복을 위해 인터넷 특가 할인을 기존 30%에서 50%로 확대한다. 또 KTX의 경우 승차구간과 상관없이 4인이 9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아울러 관광열차·철도패스 할인 및 정부·지자체 등과 함께 관광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캠페인 활성화 등 소비 제고를 위해 나선다. 또 업무추진비를 절반 가량 낮추고 해외 직무교육 및 체육대회 등 경비성 지출을 줄여 긴축 운용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직원들의 연차사용과 단기 휴직도 장려 중이다.

방역 강화도 실시 중이다. 전국의 역과 열차에 하루 2회, KTX의 경우 4회 이상 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주요 역에는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했다.

코레일 손병석 사장은 "모든 직원이 한마음으로 철통방역과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두 마리 토끼를 잡기로 나섰다"면서 "빈틈없는 방역과 안정적인 운영으로 국민들이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철도노조는 4600명 인력증원을 두고 10일 총파업을 예고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파업을 유보했다. 파업 일정이 연기된 대신 코레일 노사와 철조노조위원장이 위원장, 국토부 관계자가 만나 협상을 열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철도노조는 철도안전 확보를 위해 4조 2교대 근무체계를 확충하고 이를 위해서 4600여명이 증원되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코레일 측은 만년적자를 겪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인력충원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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