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반지하 22만8467세대…공실률 약 1.24%
개봉동·오류동·목동 등 반지하에 새로운 공간 구성

[일요경제 김선희 기자] 영화 '기생충'에서 주인공 기택(송강호)네가 사는 반지하는 흔히 사람들의 외면을 받던 거주공간이다. 햇빛이 잘 들지 않아 습하고 곰팡이가 잘 펴 사람들이 살기엔 많은 제약이 따르는 곳이다. 이같은 시선으로 오랜 기간 사람들로부터 방치되었던 서울 반지하 주택이 서울주택도시공사의 도움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반지하 6곳을 주민 커뮤니티 시설로 탈바꿈했다. 이미지는 영화 '기생충' 스틸 컷. (사진-연합뉴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반지하 6곳을 주민 커뮤니티 시설로 탈바꿈했다. 이미지는 영화 '기생충' 스틸 컷. (사진-연합뉴스)

17일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에 따르면, 서울시의 반지하는 22만8467세대에 달한다. SH공사 데이터와 본지가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으로부터 제출 받은 '서울시 반지층 주택 매물 데이터'(17일 기준)을 비교한 결과, 공실률은 약 1.2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 데이터수치는 다방에 한정하나 부동산 중개 앱 대표 3사(직방, 다방, 부동산114 등)를 아우를 경우 공실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H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반지하 시설은 670여개. SH공사는 그동안 정기적으로 점검해 노화가 심하거나 일조, 환기, 습기 조절이 어려운 반지하의 경우 폐쇄 또는 수리 후 재공급을 해왔다. 

이가운데 SH공사는 오랜 기간 방치된 다가구·다세대주택 반지하 공간 6곳을 주민 커뮤니티 시설로 탈바꿈해 4월부터 운영한다. 이는 반지하의 주거문제, 공간 문제를 개선하고자 SH공사가 진행하는 'SH청년건축가 주도형 공간복지 프로젝트'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반지층 주민 커뮤니티 공간 리모델링 예시 (자료제공-한국주택토지공사)
반지층 주민 커뮤니티 공간 리모델링 예시 (자료제공-한국주택토지공사)

새롭게 탄생한 6곳은 △구로구 개봉동 318-5 △오류동 156-43 △양천구 목동 523-29 △신월동 71-16 △성북구 정릉동 646-2 △종암동 45-136 등이다. 

특히 구로구 오류동의 반지층 공간에는 주민 모임 등을 할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됐다. 주민 주도의 마을재생을 만들어가기 위한 ‘주민건축학교’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구로구 개봉동의 주택 반지층 공간은 지역 내 젊은 주부들을 위한 자기계발 공간과 주민소통방으로, 성북구 종암동의 주택 반지층 공간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유주방’으로 각각 리모델링하여 운영된다.

그 밖에도△ 마을 예술 전시공간 △가드닝·건축 관련 교육과 취미 교류 공간 △마을디자인 프로젝트마을과 아카이빙 활동 공간 등 프로그램이 열리는 곳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노후불량 매입임대주택은 기본적으로 철거, 신축을 통해 주민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양질의 임대주택으로 재공급해오고 있다”며 “주거활용에 문제가 되는 반지하 공간은 입주민 복리시설, 생활SOC시설 등 구청, 도시재생기업, 사회공헌기업, 청년건축가 등과 연계해 지역을 위한 공간복지시설로 공급‧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서 제공한 '17일 기준 서울시 반지층 매물 건수' (자료제공-스테이션3 다방)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서 제공한 '17일 기준 서울시 반지층 매물 건수' (자료제공-스테이션3 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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