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젠텍·랩지노믹스 대표적, 마크로젠은 이뮨메드 효과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최대 수혜주로 수젠텍이 꼽혔다.

18일 본지가 한국거래소의 지난 두 달간(2020년 1월 16일~3월 16일) 단기과열종목지정(3거래일 단일가 매매)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총 63개 기업이 단기과열종목에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기업은 마크로젠, 서울제약, 제노레이, 엑세스바이오, 수젠텍, 랩지노믹스, 바디텍메드, 서린바이오, 진양제약, 고려제약 등 11개사가 포함됐다.

이 기간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은 수젠텍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로 최근 유럽체외진단시약 인증(CE-IVD)을 받아 수출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회사는 1월 16일 주가가 6130원에 불과했지만, 3월 16일 1만3950원까지 상승해 127.5%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직전일(17일)까지 1만7200원으로 올라 상한가가 유지되고 있다. 최고가를 기록하고도 상승세에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꼽히지만 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계속 주가가 올라 현재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랩지노믹스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 회사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을 허가받은 업체로 꼽히며,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 신청을 받기 까지 했다. 1월 16일 7020원에서 3월 16일 1만 2350원으로 올라 75.9% 상승한 것이다.

마크로젠도 1만2800원이 올라 주가가 58.4%로 상승했다. 회사가 지분을 보유한 이뮨메드의 국내 최초 코로나19 치료제 처방 소식에 따라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식약처로부터 'HzVSF v13주'의 코로나19 치료목적사용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이후의 행보다.

코미팜도 33.4%나 올라 수혜주로 꼽혔다. 이 회사는 최근 "코로나19 폐렴의 근원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 시키는 신약개발에 성공했으며, 식약처에 긴급임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돼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은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대부분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이 기간 주가가 하락한 기업들로는 제노레이, 진양제약, 서린바이오, 고려제약, 바디텍메드, 서울제약 등이 있다. 제노레이는 주가가 79.3%나 하락해 하락폭이 가장 컷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기과열종목들은 작전세력에 의한 거래량 집중과 단기 상승을 가져다 주지만 호재나 악재 발생으로 인해 작전세력들이 나가는 시점에서 주가가 더 빠지는 경우도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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