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노조 투표로 입장 밝힐듯…투표 결과 주목

2019년 산별중앙교섭 대표교섭에서 노측 대표자들이 사측 대표이사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일요경제 이지현 기자] 산별교섭으로 인해 사측과 난항을 겪었던 KB증권과 노조의 임금협상이 곧 마무리 될 전망이다. 산별교섭은 업종별 동종 업계에 종사하는 근로자 대표와 사용자 대표가 협의한 임금과 근로 조건을 해당 산업 내의 모든 회사에 적용하는 노사 교섭 방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 노조와 사측은 2017년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 이후 두 회사간 상이하게 운영돼 왔던 임금체계 통합 문제로 인해 갈등을 겪어 왔다.

KB투자증권 출신 직원들이 현대증권 출신에 비해 임금 수준이 낮아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여 왔으며, 이로인해 노조측은 지난해 말 부터 본사 1층 로비에 천막을 설치하고 철야 농성에 돌입했었다.

노조측은 여의도 KB증권 본사에서 66일간 천막농성을 이어왔다. 최근 사측과 진행된 협상에서 노조는 임금과 복지차원으로 명절지원비, 축하금, 의료비등을 요구했으며, 사측은 임금 비용을 줄이고자, 성과급제와 영업점소매제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급제는 성과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하는 것이며, 영업점소매제도는 상품이나 주식거래를 기준이상 도달해야 성과급을 주는 것이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조건과 간극을 좁히지 못해, 오늘(18일) 조합원투표를 진행, 사측과의 협상 재개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하고 있는 성과급제가 결국 영업점 실적에 따라 인력감축을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용불가 입장을 보이고 있어 투표 결과가 주목된다.

KB증권 노조관계는 "성과급제로 인해 회사가 성과부진자를 만들려고 성과 기준치를 높게 할 것은 불보듯 뻔한일"이라며 "본조가 장기간 사측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만큼 조합원 투표를 통해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별교섭과 관련해 사측과 갈등을 겪었던 증권사는 교보·신한금융·하나금융·하이투자·한국투자·KB·NH투자·SK증권 등 8개사로, KB·농협증권을 제외한 6개사는 노사협상을 끝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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