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은행장 등 경제 전문가 중심, 임추위·의장 역할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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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앞둔 금융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임원추천위원회 및 이사회 의장 역할도 기대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주주총회 일정은 20일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5일 우리금융지주, 26일 신한금융지주가 각각 예정돼 있다.

KB금융은 사외이사로 권선주 전 IBK은행장과 오규택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를 새로 내정했다. KB금융은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 위원회, 평가보상 위원회, 사외이사 추천위원회 등 4개 이사회를 운영중으로 유석열 전 이사회 의장이 퇴임한 상태이기 때문에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새로 뽑아야 한다. 유 전 의장이 회사의 회장후보 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 선임될 의장과 위원장이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사회 구성은 현재 사외이사 6명과 상임이사 1명, 비상임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새 사외이사가 선임될 경우 총 10명이 된다.

하나금융지주는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 위원회, 평가보상 위원회, 임원추천위원회 등 4개 의사회로 구성돼 있으며, 의장은 고영일 사외이사다. 하지만 현재 임추위 위원장이 공석인 상태다.

이 회사의 임추위는 대표이사 은행장,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를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번 주총에서 임추위원장의 선임 여부가 관심사다.

25일 주총을 여는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첨문악 전 푸본 부회장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이사회는 감사위원회, 이사회운영위원회, 리스크관리 위원회, 보상위원회, 임원추천위원회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의장은 박상용 사외이사다. 박 사외이사는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다.

26일 주총을 여는 신한지주는 윤재원·진현덕 사외이사가 후보로 추천됐다. 이 회사는 감사위원회, 위험관리 위원회, 보수위원회, 임원추천 위원회 등으로 이사회가 구성돼 있지만, 행장 등을 결정하는 임원추천위원회에 행장이 포함돼 있지 않다. 새로 선임될 사외이사가 어느 위원회에서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을 끈다.  

이밖에 지난 13일 메리츠금융지주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이상훈 법무법인 삼우 대표변호사의 경우, 사외이사로는 드물게 등기임원으로 선임돼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이사회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금융사의 사외이사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이들이 대표 또는 회장과 학연, 또는 지연 등에 얽힌 경우도 더러 있는 만큼 막강한 권한과 더불어 형평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장치 마련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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